출처: 곡성군 (곡성 충의공원 구절초)
가을빛이 내려앉은 동산은 한층 더 깊어진 정취를 담고 있다. 황금빛 햇살을 받으며 흔들리는 꽃들이 바람결에 수놓이고, 긴 계절의 기다림 끝에 찾아온 순간은 여행자를 머물게 만든다.
걷는 발걸음마다 자연이 들려주는 잔잔한 노래가 이어지고,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를 닮았다.
이곳에서 계절의 무늬를 따라가다 보면 마침내 특별한 공간과 마주하게 된다.
출처: 곡성군 (곡성 충의공원)
곡성 읍내에서 멀지 않은 동산 위에는 충의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도심을 조금 벗어나 걸음을 옮기면 단아하게 서 있는 소나무 숲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은 나라를 위해 헌신한 이들을 기리는 상징적 공간이기도 하다. 정상에는 커다란 태극기가 휘날리며 순국선열을 추모하는 충혼탑과 사당, 그리고 곡성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자리하고 있다.
공원을 둘러싼 소나무 숲은 웅장하면서도 고요하다. 높게 뻗은 가지 사이로 햇살이 흘러내리고, 그 아래 산책로는 누구나 편안히 걸을 수 있도록 단정히 이어져 있다.
길을 따라 걷다 보면 건너편 동산의 정자가 모습을 드러내는데, 그곳에 앉아 있으면 곡성읍의 풍경과 동악산의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곡성 충의공원, 저작권자명 핫플제보이벤트 구O기님)
이 계절, 충의공원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가을꽃이다. 이미 황화 코스모스가 만개하여 노란 물결로 공원을 감싸고 있으며, 곧이어 구절초가 산자락을 하얗게 물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
소나무 숲 아래에서 고개를 내미는 구절초는 그 자체로 운치가 있고, 멀리서 바라보면 흡사 눈이 내린 듯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구절초가 활짝 핀 시기에는 곡성 읍내와 외지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가을 하늘 아래 하얀 꽃들이 끝없이 이어지는 장면은 어디서도 쉽게 보기 힘든 장관이다.
특히 낙락장송 사이에 피어난 꽃들은 한층 더 기품 있는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걷는 이들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풍경을 선사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곡성 충의공원,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충의공원은 곡성 기차마을과도 가까워 여행 동선에 자연스럽게 포함되기 좋다. 기차마을을 즐긴 뒤 가볍게 발걸음을 옮기면, 전혀 다른 분위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공원 인근에는 작은 카페들이 자리해 있어 꽃길을 걸은 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기에도 알맞다.
사계절 언제 찾아도 의미 있는 공간이지만, 특히 가을은 충의공원이 가장 빛나는 순간이다. 햇살과 꽃이 어우러져 완성되는 풍경은 곡성을 대표하는 가을의 얼굴이라 할 만하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곡성 충의공원,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걸음을 멈추고 눈앞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볼 때, 계절이 주는 풍요로움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충의공원은 단순한 산책 공간을 넘어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곡성의 명소다. 가을빛 속에서 만나는 황화 코스모스와 구절초는 여행자의 기억에 깊이 남을 것이다.
이곳을 걷는 순간, 곡성의 가을은 누구에게나 특별한 선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