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광화문)
“애니메이션 하나로 이렇게 많은 이들이 한국을 찾을 줄은 몰랐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K팝 애니메이션이 예상치 못한 파급력을 보여주고 있다.
화면 속 배경이 현실의 여행지로 이어지며, 세계 곳곳에서 한국을 향한 발걸음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유럽 국가에서의 반응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여행지 선택으로 직결되고 있다.
이는 콘텐츠와 관광의 결합이 만들어낸 새로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출처: 트립닷컴
글로벌 여행 플랫폼 트립닷컴이 11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6월 20일부터 8월 31일까지 스페인발 한국행 항공권 예약은 전년 대비 146%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독일은 122%, 이탈리아는 107% 증가하며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이어 러시아와 스위스 역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며 유럽 전체 예약이 같은 기간 7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유럽 외 지역에서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캐나다와 호주에서 출발하는 한국행 항공편 예약은 각각 전년 대비 50%, 20% 이상 늘었으며, 아시아에서는 중국, 일본, 베트남이 가장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였다.
트립닷컴은 이번 현상을 일시적 유행이 아닌 글로벌 트렌드로 평가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 젊은 세대는 영상 콘텐츠에서 여행 영감을 얻는 경향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북촌 한옥마을)
서울시는 지난 7월 외국인 관광객 수가 136만 명에 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중에서도 K콘텐츠에 등장한 장소들은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로 떠올랐다.
북촌 한옥마을, 국립중앙박물관, 경복궁은 글로벌 팬들에게 일종의 ‘성지순례’ 코스로 자리잡았다.
트립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국립중앙박물관 검색량은 전년 대비 34% 증가했으며, 경복궁 예약 건수는 115% 이상 늘었다.
북촌 한옥마을 도보 투어는 자사 플랫폼 내 트렌드 차트인 ‘트립펄스’에서 3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여행 중인 외국인 관광객)
단순히 명소를 둘러보는 수준을 넘어 한국 전통문화 체험 프로그램도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치 담그기 체험이나 한옥에서 즐기는 다도 프로그램은 한국만의 생활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기회로 주목받고 있다.
트립닷컴 한국 지사장은 “K컬처는 이제 단순한 콘텐츠 소비를 넘어 직접 경험을 원하는 글로벌 여행자들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한국 여행 중인 외국인 관광객)
그는 이어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한 문화·관광의 시너지가 한국 관광산업 성장의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음악,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까지 이어지는 K콘텐츠의 글로벌 흥행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한국 관광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콘텐츠 속 이야기가 곧 여행의 시작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을 찾는 길 자체가 이제 하나의 문화 경험으로 자리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