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관광공사 (진안 마이산 탑사)
바람에 흩날리는 나뭇잎 소리 사이로 묵직한 고요가 내려앉은 산길이 이어진다. 햇살에 반짝이는 바위틈을 따라 걷다 보면, 눈앞에 펼쳐지는 풍경은 마치 또 다른 세상처럼 다가온다.
수백 년의 세월을 넘어 지금도 묵묵히 서 있는 거대한 형상들은 자연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인간의 손길이 만든 작품이다.
겉으로는 단순한 돌무더기 같으나, 자세히 바라볼수록 그 안에 담긴 기운과 이야기는 깊고도 웅장하다. 그곳에 발걸음을 멈춘 이들은 누구나 잠시 말을 잃게 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진안 마이산 탑사)
전북 진안군 마이산 자락에 자리한 마이산 탑사는 약 80여 개의 돌탑이 모여 있는 독특한 공간이다.
작은 자갈부터 수박만 한 큰 바위까지, 크기와 모양이 다른 돌들이 층층이 쌓여 원뿔형과 직선형의 외줄탑을 이룬다.
이 돌탑들은 시멘트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석을 그대로 포개어 올린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태풍과 회오리바람에도 무너지지 않았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현상으로, 방문객들은 그 견고함에 경이로움을 느끼게 된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진안 마이산 탑사)
특히 대웅전 뒤에 나란히 서 있는 천지탑은 높이가 13미터가 넘으며, 그 웅대한 규모로 탑사의 상징 역할을 한다.
탑들은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닌, 음양오행의 원리를 바탕으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진다. 중앙탑은 강풍이 불면 흔들리다가도 다시 제자리를 찾는 신비한 구조로 유명하다.
이는 돌 하나하나에도 음과 양이 있어 조화를 이룬 결과라는 설명이 덧붙여진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진안 마이산 탑사)
탑사 주변으로는 암마이봉과 웅장한 절벽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거대한 자연 바위와 인공의 돌탑이 어우러져 마치 신화 속 공간을 연상케 한다.
봄에는 인근 탑영제 저수지 길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탑사와 함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탑영제는 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 물을 간직한 곳으로, 수면에 비친 산봉우리와 어우러진 풍경이 빼어나 관광객들의 발길을 끈다.
탑사에서 내려다보는 전경 또한 탁월해, 돌탑과 자연이 함께 빚어낸 조화로운 장면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 같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진안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는 단순히 돌탑의 모임이 아니라 세월과 신앙이 응축된 공간이다. 탑을 세운 이는 나라의 혼란과 백성의 고통을 바라보며 기도로 돌을 쌓았다고 전해진다.
그 정성이 깃든 탑들은 지금까지도 형태를 유지하며 세월의 풍상을 견뎌왔다.
탑사에서는 겨울철 특별한 현상도 목격된다. 기도를 올리는 물그릇 위로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오르는 모습이 그것이다.
이 기이한 현상은 지금도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며, 탑사의 신비로움에 또 하나의 색채를 더한다.
탑사와 그 주변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인간과 자연이 함께 빚어낸 역사의 증거이자 정신적 안식처로 자리하고 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진안 마이산 탑사)
마이산 탑사는 기묘한 돌탑과 웅대한 산세가 함께 어우러진 곳이다. 시간의 흐름에도 굳건히 서 있는 돌탑은 그 자체로 불가사의이며, 자연과 인간이 함께 만든 걸작으로 불린다.
돌 하나하나가 쌓아 올린 이야기는 지금도 그 자리에 서서 조용히 세월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