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창원시 (창원 봉암저수지)
낯선 여행지를 찾기 위해 멀리 떠날 필요는 없다. 가까운 곳에서도 고즈넉한 풍경과 여유를 만날 수 있다.
계절의 빛깔이 물결처럼 번져드는 호숫가를 따라 걸으면 어느새 도시의 소란은 사라진다. 바람결에 실려 오는 나뭇잎의 속삭임과 물결의 은은한 잔향은 한낮의 분주함을 잊게 한다.
이곳에서는 일상의 무게를 내려놓고 천천히 숨을 고를 수 있다. 바쁜 하루의 걸음을 멈추고 나면, 고요히 흐르는 물결과 푸른 숲의 품 안에서 마음의 속도도 서서히 느려진다.
출처: 창원시 (창원 봉암저수지)
창원 팔용산 자락에 자리한 봉암저수지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시기에 조성된 유서 깊은 수원지다. 당시에는 생활용수를 공급하던 시설이었지만, 지금은 기능을 잃고 도심 속 휴식 공간으로 변모했다.
2005년 7월 등록문화재로 지정되며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은 동시에, 주변은 산책로와 쉼터, 데크로드가 정비되어 누구나 찾는 힐링 명소로 자리 잡았다.
잔잔한 호수는 사계절 내내 다른 빛깔을 품는다. 봄에는 새순이 연둣빛으로 물을 비추고, 여름이면 울창한 숲이 그늘을 드리운다.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호수를 물들이며, 겨울에는 맑고 고요한 수면이 평온함을 더한다. 약 1.5km 길이의 산책로는 무리가 없어 어르신도 편안히 걸을 수 있다.
출처: 창원시 (창원 봉암저수지)
저수지를 둘러싼 길은 평탄하게 조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터와 숲속 도서관이 마련되어 있어 세대를 아우르는 휴식 공간으로 활용된다.
길을 걷다 보면 정자와 벤치가 곳곳에 자리해 잠시 머물며 호수의 물결을 바라볼 수 있다. 바람이 호수를 스치며 일으키는 잔잔한 파문은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한, 탐방로 중간중간에는 돌탑이나 봉수정과 같은 작은 볼거리들이 숨어 있어 발길을 멈추게 한다.
곳곳은 사진을 남기기에도 좋으며, 특히 햇살이 비추는 시간대에는 호수와 나무가 어우러져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장면을 만들어낸다.
출처: 창원시 (창원 봉암저수지)
봉암저수지의 매력은 멀리 가지 않고도 자연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다. 창원 도심에서 가깝지만, 숲과 물이 조화를 이루는 이곳에서는 도시의 소음이 닿지 않는다.
천천히 걷다 보면 새소리와 바람 소리, 그리고 발걸음에 맞춰 흔들리는 나뭇잎이 배경 음악처럼 이어진다.
팔용산과 연결된 길은 산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또 다른 선택지를 제공한다. 산책으로 시작해 가벼운 탐방까지 이어질 수 있어 여유 있는 하루를 보내기에 적합하다.
출처: 창원시 (창원 봉암저수지)
무엇보다도 이 길은 특별한 준비 없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어 무료 여행지로서의 가치를 더한다.
도심 가까운 호숫가에서 자연과 마주하는 시간은 분주한 일상 속에서 귀한 쉼표가 된다.
맑은 물과 숲길이 어우러진 봉암저수지는 시니어 세대부터 어린아이까지 모두에게 열려 있는 친근한 여행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