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열린송현 녹지광장,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손설원)
도심 한복판에서 계절이 바뀌는 속도를 따라잡는 일은 쉽지 않다. 바쁜 일상에 치여 걷다 보면 어느새 푸른 잎이 붉게 물들어 있는 순간을 놓치기 마련이다.
그러나 번잡한 거리를 몇 걸음만 벗어나면, 잔잔한 바람에 흔들리는 꽃과 풀, 그리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을 만날 수 있다.
바쁘게 돌아가는 도시 한가운데, 뜻밖의 여유와 계절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바로 지금 서울에서 가장 생생하게 가을을 품은 공간이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열린송현 녹지광장,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손설원)
서울 종로구 송현동에 자리한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오랜 시간 높은 담장에 가려져 있던 땅이 시민 품으로 돌아온 곳이다.
한때는 외국 기관의 숙소로 쓰이다 방치되었지만, 돌담을 낮추고 녹지로 단장하면서 도심 속 새로운 쉼터로 변모하였다.
현재는 넓은 잔디와 가을꽃이 어우러진 광장으로, 걷는 이마다 그림책 속을 거니는 듯한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열린송현 녹지광장,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손설원)
광장 곳곳에는 코스모스와 백일홍, 황화코스모스, 수크령, 댑싸리까지 가을을 대표하는 꽃들이 피어 있다.
꽃 사이로 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발길마다 풍경이 달라지고, 어느 지점에서는 꽃을 밟지 않고도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여유로운 공간이 펼쳐진다.
서울 한가운데에서 자연 그대로의 가을빛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민들에게 새로운 산책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열린송현 녹지광장,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단순히 꽃과 풀만 즐기는 곳이 아니다. 광장을 가로질러 걷다 보면 경복궁, 북촌, 인사동, 청와대와 같은 서울의 역사적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과거 폐쇄된 부지로 인해 끊겼던 길이 다시 열리면서, 서울 도심의 주요 문화공간들이 하나의 흐름처럼 연결된 것이다.
특히 광장 중앙에는 서울광장보다도 넓은 잔디가 펼쳐져 있다. 가을 햇살이 잔디에 드리우면, 도시의 복잡함은 잠시 사라지고 오롯이 계절의 고요함만이 남는다.
산책로 끝에서 마주하는 전통과 현대의 풍경은, 열린송현이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서울의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장소임을 보여준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열린송현 녹지광장,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손설원)
올해 가을 열린송현 녹지광장에서는 꽃의 향연뿐만 아니라 문화적 즐길 거리도 마련된다.
광장 한가운데에는 곧 개막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가을꽃과 함께 독특한 전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비엔날레는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광장을 찾는 이들에게 도시와 건축, 그리고 자연의 공존을 사색할 기회를 준다.
꽃이 가득한 길을 걷다 전시 조형물 앞에 서면, 도심 속 공간이 어떻게 새롭게 변화하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다. 서울이라는 대도시가 품은 여유와 창의성을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시기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서울 열린송현 녹지광장, 저작권자명 여행노트)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공간이다. 입장료는 없으며, 연중무휴로 개방되어 있어 바쁜 일정 속에서도 가볍게 들를 수 있다.
특히 지금 같은 가을철에는 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어 한 달여 동안 가장 빛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서울 도심 한가운데에서 계절의 색을 가장 가까이에서 느끼고 싶다면, 열린송현 녹지광장은 더없이 좋은 선택이다.
붉고 노란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지금이야말로, 서울 속 작은 정원에서 가을을 만날 적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