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한국관광공사 (충주 악어봉, 저작권자명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송재근)
한적한 호숫가 마을에 들어서면, 물빛과 산세가 함께 빚어내는 장면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나지막한 능선을 따라 이어진 길은 누구에게나 부담 없이 다가오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는 풍경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이곳에 이르면 사람의 발길이 쉽게 닿지 못했던 영역이 비로소 열려 있음을 알게 된다. 발아래 펼쳐진 호수와 산자락이 이끄는 시선 끝에는 오래 묵혀둔 비밀처럼 특별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주 악어봉, 저작권자명 김수진 여행작가)
악어봉은 충주호와 맞닿은 산자락이 마치 악어 무리가 물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듯한 형상을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정상에 오르면 호수와 어우러진 산줄기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나 장관을 이룬다. 인근에서는 이 일대를 ‘악어섬’이라 부르며, 그 전경을 가장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바로 악어봉이다.
악어봉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작은 악어봉과 큰 악어봉으로 이어지며, 어느 곳에 서더라도 충주호의 풍경이 시야 가득 펼쳐진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주 악어봉, 저작권자명 김수진 여행작가)
물안개가 오르는 아침이면 호수 위로 신비로운 풍경이 드리우고, 맑은 날에는 호수의 푸른빛과 산자락의 초록이 대비를 이루어 색다른 감흥을 전한다.
이곳은 한때 일반인의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어 무단으로 오르는 것이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는 나무데크길이 조성되어 누구나 안전하게 탐방할 수 있는 정식 등산로로 개방되었다. 제한된 구역이 열렸다는 사실만으로도 이곳의 희소성은 특별하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주 악어봉 카페 게으른 악어)
악어봉 탐방은 길지 않다. 왕복 약 2km, 1시간 정도면 정상에 올라 원점으로 돌아올 수 있다.
길이 험하지 않아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오를 수 있으며, 특히 40분 내외의 산행만으로도 충주호의 비경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이 크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숲의 풍경을 느끼며 걷다 보면, 어느새 시야가 트이는 전망대에 닿는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충주호는 호수와 산세가 맞물리며 만들어낸 천연의 파노라마라 할 만하다.
편의시설도 잘 마련되어 있다. 주차장은 무료로 개방되며, 화장실도 갖춰져 있어 가볍게 들렀다 가기에 적합하다. 입장료 없이 즐길 수 있는 여행지라는 점도 방문객들에게 반가운 요소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주 악어봉 카페 게으른 악어)
악어봉을 다녀온 이들이 발걸음을 멈추는 곳이 있다. 바로 ‘게으른 악어’라는 이름의 카페다. 충주호와 월악산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자리한 이곳은, 악어봉 입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다.
이름처럼 카페 곳곳에는 악어를 모티프로 한 조형물과 장식이 배치되어 있어 기념사진을 남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카페의 매력은 단순히 경관에만 있지 않다. 커피와 음료를 비롯해 간단한 브런치 메뉴, 다양한 디저트까지 준비되어 있어 산행 후 허기를 달래기 좋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주 악어봉 카페 게으른 악어)
특히 에그 세트는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식사로 인기가 높다. 달콤한 디저트를 찾는 이들에게는 아이스크림이 올라간 크로플이나 누텔라 오레오가 제격이다.
편의성 또한 눈여겨볼 만하다. 주출입구는 경사로와 자동문으로 설계되어 있어 휠체어 이용객도 무리 없이 접근 가능하다.
카페 내부에는 의자식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고, 장애인 전용 주차공간도 갖춰져 있어 누구나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충주 악어봉 카페 게으른 악어, 저작권자명 김수진 여행작가)
악어봉은 한때 보호를 이유로 쉽게 다가갈 수 없던 곳이었다. 그러나 정식 탐방로가 개방되면서 누구나 특별한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여행지로 거듭났다.
짧은 산행으로도 충주호의 웅장한 자태를 담을 수 있고, 산행 전후로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자연의 희소성과 일상의 편안함이 한자리에서 공존하는 곳, 충주 악어봉과 게으른 악어 카페는 특별함을 찾는 여행객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