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서울에서 가까운 당일치기, 봉녕사에서 맛보는 사찰음식

by 트립젠드

서울 근교서 만나는 천년 고찰
사찰음식으로 배우는 수행의 지혜
체험으로 느끼는 봉녕사의 특별함

77523201412231623591419319439975-1024x576.jpg

출처: 봉녕사 (수원 봉녕사)


낯선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이 잦아들고, 산자락의 고요가 마음을 감싼다. 깊은 역사를 품은 고찰은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채, 묵묵히 사람들을 맞이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와 그 속에 깃든 오래된 향기는 그곳이 단순한 절이 아니라 삶의 이야기를 이어온 터전임을 말해준다.


사찰의 문을 넘어선 순간, 비로소 일상과 다른 세계가 열리게 된다.


천년의 역사와 수행의 터전

72912201412231623571419319437493-1024x683.jpg

출처: 봉녕사 (수원 봉녕사)


경기도 수원 광교산 자락에 자리한 봉녕사는 고려 시대에 창건된 이래 오랜 세월 동안 명맥을 이어온 유서 깊은 사찰이다.


대웅전 앞뜰에는 800년이 넘는 향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있으며, 석조 삼존불은 시대를 넘어선 믿음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조선 시대에는 혜각국사가 중창하며 지금의 이름을 얻게 되었고, 불경 언해에 기여한 그의 업적은 한국 불교사에서도 의미 있는 자취를 남겼다.


현재 봉녕사는 선원과 강원, 율원을 모두 갖추어 비구니 교육의 중심지로 자리하며, 한국 불교의 미래를 잇는 중요한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사찰음식, 자연과 지혜가 깃든 식탁

img_0101-1024x678.jpg

출처: 봉녕사 사찰음식 (수원 봉녕사)


봉녕사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사찰음식이다. 오랜 불교 전통에서 비롯된 사찰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수행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다.


땅에서 거둔 재료를 소중히 다루고, 정성을 다해 조리하여 모두가 함께 나누는 과정은 그 자체로 수행이 된다. 봉녕사에서는 이러한 전통을 바탕으로 사찰음식을 널리 알리고자 힘써왔다.


2009년부터 이어진 사찰음식 대향연은 수원과 경기도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 잡았고, 봉녕사는 조계종 문화사업단이 지정한 사찰음식 특화사찰로 등록되었다.


22618201412231623551419319435816-1024x683.jpg

출처: 봉녕사 (수원 봉녕사)


사찰음식교육관 ‘금비라’에서는 국내외를 아우르는 교육과 홍보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사찰음식은 웰빙과 건강을 지향하는 현대인들에게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사찰에서 전해지는 가르침에 따르면, 음식을 대할 때는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아야 하며, 필요한 만큼만 섭취하고 남김이 없어야 한다.


이러한 철학은 단순히 식습관을 넘어 삶을 대하는 태도로 이어지며, 오늘날 많은 이들이 사찰음식을 배우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체험의 장

92775201501220927581421886478068-1024x681.jpg

출처: 봉녕사 (수원 봉녕사)


봉녕사에서는 사찰음식을 직접 배우고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매주 토요일 오전과 오후에 진행되는 체험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계절 재료를 활용한 다양한 메뉴가 준비된다.


두부김밥, 애호박만두, 연잎밥과 같은 소박하지만 깊은 맛의 음식들은 참가자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체험은 단순히 요리를 배우는 시간이 아니라, 음식을 통해 수행의 가치를 배우는 시간이다.


보호자가 함께 참여할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알맞으며, 예약은 사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된다. 이러한 체험은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큰 장점이 된다.


서울 근교에서 만나는 특별한 여행지

18436201412231623581419319438720-1024x683.jpg

출처: 봉녕사 (수원 봉녕사)


도심에서 멀지 않은 수원에 위치한 봉녕사는 교통의 편리함과 함께 깊은 역사와 문화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다.


천년 고찰의 고즈넉한 풍경, 불교 수행의 현장, 그리고 정갈한 사찰음식 체험까지 더해져 하루 일정으로도 알차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가 된다.


봉녕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고요히 가다듬고 일상에서 벗어난 쉼을 찾을 수 있는 곳이다.


산사의 바람을 따라 걸으며, 전통의 음식과 수행의 철학을 체험하는 일은 서울 근교에서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여행으로 다가온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을 하늘 품은 충주 악어봉, 새롭게 만나는 절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