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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피어나는 정원, 아산에서 만나는 꽃의 향연

by 트립젠드

단풍 대신 만나는 꽃의 향연
씨앗에서 열매까지 이어진 서사
사계절 피어나는 아산의 특별한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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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계꽃식물원)


가을마다 단풍 구경이 일상이 된 이들에게 조금은 다른 선택지가 있다. 단풍이 물들기 전에도 여전히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공간, 충남 아산에 위치한 세계꽃식물원이다.


이곳에서는 계절과 상관없이 매일 3천여 종의 꽃이 피고 지며, 관람객은 단순한 ‘꽃 구경’을 넘어 씨앗에서 열매까지 이어지는 생명의 과정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


사진으로 담기 어려운 감각적 경험은 이 정원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가을 풍경이다.


세계꽃식물원의 시작은 199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산화훼영농조합법인은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튤립, 백합, 아이리스 같은 구근류를 재배해 국내에 공급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농장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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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계꽃식물원)


그러나 화훼시장이 크지 않고 소비 기반도 약해 어려움이 따랐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04년부터 재배 온실을 일반에 개방했고, 그 결과 지금의 세계꽃식물원이 만들어졌다.


세계꽃식물원의 가장 큰 차별점은 꽃의 ‘찰나’가 아니라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이다. 씨앗이 싹을 틔우고, 잎을 내고, 꽃을 피운 뒤 다시 씨앗으로 돌아가는 전 과정을 공개한다.


화려한 장식적 풍경 대신 생명의 서사를 전하는 방식은 관람객에게 자연이 가진 본연의 가치를 다시금 일깨운다.


이곳은 단순한 관람 공간을 넘어 여전히 화훼농장 기능을 유지한다. 열대 관상수목과 다양한 원예종을 직접 생산·판매하며, 2015년에는 ‘리아프 가든센터’를 열어 꽃을 생활 속 문화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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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계꽃식물원)


방문객은 꽃을 구입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해 자연을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다.


입장객에게는 식물 구입 시 사용할 수 있는 바우처도 제공된다. 또한 반려견 동반 관람이 가능해 가족 단위 방문객뿐 아니라 반려동물과 함께 찾는 이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꽃식물원은 충남 아산시 도고면 아산만로에 위치하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겨울철에는 오후 4시 30분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넓은 주차장과 카페, 편의시설은 물론 휠체어 이동이 가능한 무장애 시설과 장애인 화장실까지 갖춰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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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세계꽃식물원)


아산 세계꽃식물원은 단순히 화려한 꽃밭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니다. 씨앗에서 열매까지 이어지는 생명의 서사를 통해 꽃이 가진 본질적 아름다움을 담아낸다.


10월, 선선한 가을바람 속에서 만나는 이 특별한 꽃의 향연은 일상의 여행길에 깊은 울림을 남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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