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물결에 비친 단풍, 충북 산막이옛길의 고요한 시간

by 트립젠드

초가을 찾기 좋은 산책길
물·숲·호수 어우러진 명소
시니어가 선택한 힐링 코스

batch_aGettyImages-jv11862645-1024x576.jpg

출처: 한국관광공사 (괴산산막이옛길, 촬영자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단풍이 물들기 전에도 걷는 길이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산과 숲, 그리고 호수를 한 코스에서 만날 수 있는 이 길은 중장년층이 특히 선호하는 힐링 여행지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살려 만든 산책로는 단순한 걷기를 넘어, 역사와 일상의 경계를 잇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위치한 ‘산막이옛길’은 과거 오지 마을을 잇던 생활로를 복원한 산책로다. 원래 외사리와 산막이 마을을 연결하던 옛길로, 지금은 괴산을 대표하는 자연형 탐방로로 운영되고 있다.


batch_aGettyImages-jv11862643-1024x576.jpg

출처: 한국관광공사 (괴산산막이옛길, 촬영자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대부분 구간이 데크로 조성돼 있어 시니어와 노약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으며, 길 주변의 숲과 계곡, 바위 지형은 그대로 보존돼 있다. 계절마다 변화하는 식생이 뚜렷하게 드러나 산책의 재미를 더한다.


산막이옛길은 노루샘을 기점으로 2개의 코스로 나뉜다. 첫 번째 코스는 등잔봉과 한반도전망대, 천장봉을 지나 산막이마을에 도착하는 4.4km 구간으로 약 3시간이 소요된다.


두 번째 코스는 진달래동산까지 이어지는 2.9km 구간으로 약 2시간이면 충분하다.


고도차가 크지 않아 평소 걷기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으며, 중간중간 배치된 고인돌 쉼터, 소나무 출렁다리, 전망대 등이 여정을 다채롭게 만든다. 특히 괴산댐과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은 길 전체에서 감상할 수 있다.


batch_aGettyImages-jv11862649-1024x576.jpg

출처: 한국관광공사 (괴산산막이옛길, 촬영자 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산책로를 걷는 것 외에도 괴산호에서는 유람선과 모터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산막이마을 부근에서 탑승할 수 있으며, 유람선 요금은 성인 7천 원, 어린이 5천 원, 모터보트는 각각 1만 원과 8천 원이다.


호숫가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직선이 아닌 곡선형으로 설계돼 단조롭지 않고, 숲속 구간과 탁 트인 구간이 번갈아 나타난다. 이는 걷는 속도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의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체감하게 한다.


산막이옛길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주차 시설도 갖춰져 있어 접근성이 좋다. 보조견 동반이 가능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주말에 짧게 다녀와도 충분히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계절의 흐름을 천천히 마주하고 싶은 이들에게 특히 추천할 만하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늘과 바다 사이, 가을을 달리는 제주 해안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