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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밤의 보령에서, 시간을 거닐다

by 트립젠드

충남 보령서 만나는 봄밤 여행
빛과 전통이 어우러진 3일 축제
어르신과 함께하기 좋은 역사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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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령시


해가 지면 더 아름다워지는 성곽, 전통 조명 아래에서 펼쳐지는 마당극과 음악, 그리고 조선 시대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체험마당.


충남 보령의 충청수영성이 올해도 다시 봄밤의 기억을 밝힌다.


가족, 특히 부모님과 함께 나서기 좋은 야간 역사문화축제 ‘2025 보령 국가유산 야행’이 4월 25일부터 3일간 개최된다.


조선 수군의 흔적 따라 걷는 밤길

이번 야행의 테마는 ‘토정 이지함, 충청수영성에서 길을 묻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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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령시


조선 시대 수군 절도사가 머물던 이곳을 배경으로, 전통과 현대를 엮은 7가지 주제의 야간 체험이 펼쳐진다.


야경(夜景) 프로그램인 ‘충청수영성 빛으로 물들다’에서는 전통 조명으로 환하게 밝힌 성곽을 따라 걷고, 조족등을 들고 역사 탐방을 하는 ‘월하수영 빛으로 거닐다’에서는 자연스럽게 옛 보령의 풍경을 되짚을 수 있다.


화려한 야경만큼이나 흥미로운 공연도 기다린다.


영보정을 무대로 펼쳐지는 ‘달빛향연’, 그리고 관객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이지함 마당극’은 이야기가 살아 있는 무대로 꾸며진다.


어른도 아이도 즐기는 체험형 콘텐츠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야사(夜史)’ 체험을 놓쳐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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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령시


위뜸마당과 아래뜸마당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부스에서는 조선시대의 생활과 지혜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엄전교환소, 촉촉 소금 만들기, 나비 촛대 만들기, 조족등 꾸미기, 엽서 쓰기까지. 아이들과 함께 손을 움직이며 오감으로 즐기는 체험이 가득하다.


스탬프 6개를 모으면 ‘국가유산 야행’ 기념품도 받을 수 있어 참여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밤을 감성적으로 채우고 싶다면 ‘야화(夜畵)’ 테마를 추천한다. 영보정 아래에서 펼쳐지는 시문 전시를 따라 걷다 보면, 봄밤 속 시 한 편이 마음에 남는다.


봄밤의 문화유산, 어르신과 함께 걷다

보령시와 지역 예술가, 주민들이 함께 만드는 이 야행은 단순한 축제를 넘어선다. 지역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야간 관광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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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보령시


특히 부모님 세대에게 익숙한 전통공연, 야시장, 옛 풍경이 어우러져 세대 간 추억을 나누기 좋은 시간으로 손꼽힌다.


지역 주민이 운영하는 ‘나루터 주막’에선 소박한 야식이 준비되고, 수공예 프리마켓에서는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구경할 수 있다.


무료로 즐길 수 있어 부담 없고, 해가 지면 더욱 풍성해지는 보령의 밤. 이번 주말, 부모님의 손을 잡고 충청수영성의 봄밤 속으로 조용히 걸어 들어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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