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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뷰 따라 천천히 달리는 시간, 월미바다열차의 매력

by 트립젠드

인천 바다를 한눈에 담는 여정
도심 위를 잇는 여유로운 순환선
서해의 빛을 따라 움직이는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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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인천 월미도 월미바다열차)


물결이 번지는 해안선을 따라 천천히 걷듯 이동하는 길이 있다. 높이 걸린 길 위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익숙한 도심의 결을 부드럽게 풀어내며 여행자의 마음을 차분히 이끈다.


바람이 일정한 속도로 스쳐 지나가고, 시야가 열린 방향마다 서로 다른 빛이 어른거린다.


그 여정 끝에서야 드러나는 특별한 풍경이 있어 많은 이들이 돌아보고 싶어지는 공간이 된다.


서해의 빛을 따라 순환하는 도심 관광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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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월미도 월미바다열차,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월미바다열차는 인천 월미도를 둥글게 그리며 움직이는 도심형 관광 모노레일로, 2019년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관광100선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한 바퀴의 길이는 여유로운 산책처럼 이어지는 6.1킬로미터이며, 속도를 높이지 않는 평균 시속 9킬로미터로 운행해 약 40분 남짓의 시간이 소요된다.


두 량이 하나의 편성을 이루며 최대 40명대 중반 수준까지 함께 탑승할 수 있다고 안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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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월미도 월미바다열차,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열차의 궤도는 지상 7미터에서 최대 18미터까지 높아지며, 이 고도 차이가 만들어내는 조망의 폭이 넓다. 월미도 일대의 바다선이 펼쳐지고 인천내항이 한눈에 읽히며, 시선은 멀리 인천대교까지 닿는다.


특히 늦은 오후 태양이 낮게 내려앉을 때는 서해 특유의 붉은빛이 수평선을 타고 번지며 여행객들의 감탄을 끌어낸다.


인천을 대표하는 새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배경에는 바로 이 조망의 힘이 있다.


시니어 여행객도 편안하게 이용 가능한 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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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월미도 월미바다열차,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탑승 공간은 이동에 불편함을 줄이도록 구성돼 있다. 출입구 주변에 턱이 없어 휠체어 접근이 어렵지 않으며, 열차 내부에도 전용 공간이 마련돼 있다.


단, 해당 좌석은 다소 폭이 좁다는 점이 사전에 안내되고 있다. 주차장은 장애인 전용 구역을 포함해 이용 가능하고, 역사는 수동문을 사용하는 출입구와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다.


점자블록과 안내 요원이 상시 배치돼 있어 노약자뿐 아니라 다양한 이용객이 편안한 동선을 확보할 수 있다.

이 같은 편의시설은 단순한 이동의 도움을 넘어, 누구나 높은 위치에서 바라보는 인천의 경관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돕는 기반이 된다.


서해와 도심이 겹쳐진 풍경을 최대한 많은 방문객이 경험할 수 있도록 준비된 구성이라 할 수 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이용 시간과 요금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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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월미도 월미바다열차,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운행은 사계절에 맞춰 조정된다. 4월부터 10월 사이 성수기에는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이른 오전에 시작해 해 지기 전까지 운행하며, 금요일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은 조금 더 늦은 시간까지 이어진다.


11월에서 다음 해 3월까지의 비수기에는 하루 일정이 짧아지지만 기본적인 운행 패턴은 유지된다. 월요일은 휴무일로 운영된다.

요금은 평일과 주말에 따라 달라지며 일반 이용객뿐 아니라 노인, 청소년, 어린이를 위한 구분 요금이 마련돼 있다.


현장 안내에 따르면 평일보다 주말 요금이 조금 더 높은 편이며, 자세한 이용 안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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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관광공사 (인천 월미도 월미바다열차, 저작권자명 유니에스아이엔씨)


이용 시간이 계절에 따라 변화하는 이유는 서해의 빛이 시기마다 달라지는 특성과 운영 효율성을 함께 고려한 결과다.


이러한 조정은 여행객이 가장 보기 좋은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운영 방식이라 의미가 깊다.


월미바다열차는 도심 속에서 새로운 높이를 통해 인천대교와 서해를 함께 조망하는 특별한 여정을 선사한다.


천천히 움직이는 리듬, 높은 궤도에서 내려다보는 시원한 조망,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편의시설이 합쳐져 여행의 만족도를 높이는 공간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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