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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이 비춘 남극 여행… 크루즈로 만나는 진짜 남극

by 트립젠드

남극 셰프 예능이 만든 여행 관심
지구 끝을 향한 크루즈 여정
북극 오로라까지 잇는 극지 로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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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여행)


최근 방송된 MBC 예능 ‘기후환경 프로젝트 – 남극의 셰프’에서는 백종원, 임수향, 수호, 채종협이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찾는 과정이 그려졌다.


예능 속에서 남극 세종과학기지를 향해 떠난 출연진의 모습이 비치자, 자연스레 ‘저 풍경은 정말 TV에서만 머무는 걸까’ 하는 의문이 스며든다.


겹겹의 얼음 사이로 기지가 모습을 드러내고, 대원들의 식사를 준비하는 장면이 잔잔하게 이어지면 시선은 조금 더 깊어진다.


이 프로그램이 남극의 현재를 직접 보여주는 방식 덕분에, 그곳이 단순한 화면 속 세계가 아니라 항공편과 크루즈를 통해 실제로 닿을 수 있는 여행 코스라는 사실이 은근히 드러난다.


예능이 비춘 남극 세종과학기지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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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타바린반도 해안)


네 사람은 남극 기후 연구의 최전선이자 대한민국과 약 1만7천km 이상 떨어진 세종과학기지로 향해, 이른바 ‘명예 대원’으로 입소하는 과정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이 처음 발을 디딘 곳은 남극으로 향하는 관문 도시인 칠레 푼타아레나스였다.

남극 킹 조지 섬과 비행기로 불과 몇 시간 남짓 떨어진 이 도시는 연구원과 탐험대, 크루즈 승객까지 극지로 향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집결지 역할을 한다고 소개됐다.


하지만 남극행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킹 조지 섬 활주로에 눈보라가 몰아치고, 얇은 얼음이 잡히는 날이 이어지며 며칠 동안 비행기가 연달아 취소되는 장면이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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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펭귄)


여러 차례 불발된 끝에 가까스로 허가가 떨어지자, 명예 대원들은 비로소 미소를 되찾고 남극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차원이 다른 크기의 설산이 펼쳐진 남극 대륙에 도착한 뒤, 이들은 다시 고무보트를 갈아타고 세종과학기지가 자리한 마리안소만으로 이동했다.


기지의 유일한 식당 ‘세종회관’은 남극 생활의 중심으로 소개됐다. 대원들의 식사를 맡아온 조리 담당자는 식사 시간이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가장 소중한 순간이라며, 남극에서 한 끼가 지닌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장기간 고립된 환경에서 새로운 맛을 접하기 어렵기 때문에, 신선한 재료가 부족한 조건 속에서도 대원들의 즐거움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메뉴를 시도해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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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사우스 셰틀랜드 제도)


이번 예능에서 ‘남극의 셰프’로 나선 명예 대원 4인은 이런 현실 위에서, 제한된 식재료만으로 월동 대원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는 한 끼를 선보이는 역할을 맡게 됐다.


이런 방송 장면은 남극이 더 이상 지도 속 먼 곳이 아니라, 언젠가 한 번쯤 도전해볼 수 있는 여행지로 다가오게 만든다.

물론 누구나 쉽게 떠날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실제 접근 경로와 비용 구조를 알고 나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려는 움직임도 자연스럽게 생겨난다.


지구 끝으로 가는 길, 남극 크루즈 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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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빙하)


남극을 여행지로 찾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은 크루즈다. 대부분의 남극 크루즈는 아르헨티나 최남단 도시 우슈아이아를 출발지로 삼으며, 이곳에서 항해를 시작한다.


한국에서 출발할 경우 인천이나 김포에서 남미를 잇는 항공편을 이용해 여러 도시를 경유한 뒤, 우슈아이아로 이동하는 일정이 주로 소개된다.

일부 고급 패키지 상품은 킹 조지 섬과 부에노스아이레스, 이과수 폭포, 리오데자네이루, 산티아고, 마추픽추, 쿠스코, 리마, 로스앤젤레스 등 남미와 북미 여러 도시를 한 번에 둘러보는 구성으로 짜이기도 한다.


남극 크루즈 일정은 보통 열흘 남짓에서 길게는 2주를 훌쩍 넘기기도 한다. 기후와 해상 상태에 따라 항해 일정이 수시로 조정되기 때문에, 여행자는 일정에 여유를 두고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안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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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쿠버빌섬)


남극에 조금 더 직접적으로 닿는 방법으로는 전문 여행사가 운영하는 관광 항공편이 언급된다. 특정 시즌에 남극 대륙 일부 지역 활주로에 착륙한 뒤, 하루에서 며칠 정도 머무르는 형태로 진행되는 방식이다.


극지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부분은 철저한 사전 점검이다.

극한의 추위와 긴 이동 시간을 감당해야 하는 만큼 여행 전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예기치 못한 일정 변경에 대비할 수 있는 여행 보험을 준비하는 것이 권장된다.


방한 장비 역시 필수다. 두꺼운 패딩 한 벌로는 부족하며, 체온 유지를 위한 여러 겹의 옷과 방수 기능을 갖춘 장비, 충분한 보습 관리가 가능한 제품까지 세심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안내된다.


극지의 온도, 비용, 그리고 여행지가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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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펭귄들)


남극은 특정 국가의 영토로 인정되지 않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며, 각국 연구기지가 모여 과학과 평화를 목적으로 함께 사용하는 공간이다.

여름에도 영하 수십 도에 머무는 혹독한 기온을 가진 곳으로,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일부 시기 온도가 눈에 띄게 높아졌다는 관측도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남극 여행은 단순한 절경 감상이 아니라 지구 변화의 현장을 직접 확인하는 여정으로 의미가 확장된다.


강수량이 거의 없는 남극은 ‘하얀 사막’으로 불릴 만큼 건조한 환경을 지녔다.

몸이 쉽게 마르기 때문에 수분 보충이 필수이며, 펭귄처럼 남극을 상징하는 동물 역시 기후 변화로 서식지 위협을 받고 있다는 점도 여행자가 마주하게 되는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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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남극 로스 빙붕)


남극 크루즈는 기본 비용이 높고, 일정이나 객실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여기에 장거리 항공권과 보험, 현지 추가 체험 비용 등을 더하면 전체 예산은 자연스럽게 커지며, 일부 고급 패키지는 남미 여러 도시를 함께 둘러보는 구성으로 수천만 원대에 이르기도 한다.

크루즈는 기본 식사와 숙박을 포함하지만, 팁이나 추가 식음료, 비자 비용 등은 별도로 지출되는 경우가 많다.


극한 환경과 높은 비용이 장벽이지만, 남극은 세상 끝에 닿는 듯한 상징성을 갖춘 목적지다.

‘남극의 셰프’가 보여준 세종과학기지의 일상과 변화하는 빙벽의 풍경은 남극을 단지 화면 속 세계가 아니라 언젠가 도전해보고 싶은 특별한 여행지로 떠올리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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