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강변 따라 피어난 꽃길, 발걸음마다 남기는 5월의 기록

by 트립젠드

강 따라 걷는 꽃길의 여유
꽃양귀비·수레국화·금영화 만발
입장료 없는 진짜 ‘가성비 축제’

Jangseong-gun-Flower-Road-Festival-1024x768.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황룡강 풍경)


걷는 길마다 붉은 꽃양귀비가 피어나고, 그 사이로 파란 수레국화와 노란 금영화가 어우러진다. 흔들리는 꽃잎 사이로 아이들은 뛰놀고, 바람은 강을 따라 조용히 흘러간다.


이 모든 장면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면 어떨까. 전남 장성 황룡강에서 열리는 ‘길동무 꽃길 축제’는 그렇게 봄과 사람을 연결하는 특별한 공간이다.


튤립이나 벚꽃 같은 흔한 봄꽃 명소에 지쳤다면, 이곳에서는 계절이 만들어낸 색다른 조화를 천천히 걷고, 보고, 느낄 수 있다.


장성 황룡강, 봄의 끝자락을 걷다

‘길동무 꽃길 축제’는 2025년 5월 10일부터 11일까지, 전라남도 장성군 황룡강 일원에서 이틀간 열린다.


batch_aGettyImages-a12149693-1024x768.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황룡강 풍경)


이 축제는 20년 역사의 ‘홍길동 축제’와 황룡강 꽃길의 풍경을 하나로 엮은 봄 축제다.


매년 5월이면 강변은 꽃양귀비, 수레국화, 금영화로 화려하게 물든다. 꽃길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와 테마 정원은 별다른 장식 없이도 완성된 봄 풍경을 선사한다.


황룡강 가을꽃축제와 더불어 지역 대표 꽃축제로 자리 잡은 이 축제는 단순한 꽃 전시가 아닌, 사람과 자연이 함께 걷는 ‘길’에 초점을 맞췄다.


공연도, 체험도… 보는 축제 그 이상

꽃길만 걷는 축제는 아니다. 5월 9일에는 전야제가 열리고, 10일에는 음악 페스티벌을 포함한 다채로운 공연이 준비돼 있다.


batch_aGettyImages-a12234601-1-1024x768.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황룡강 풍경)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공연 무대와 미니어처 전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꽃길을 누빌 수 있는 ‘꽃길 열차’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전시와 체험이 함께하는 구성은 꽃을 그저 ‘배경’으로 소비하는 데서 벗어나 ‘직접 참여하며 기억에 남기는 축제’로 변모시키고 있다.


함께 걷는 시간이 남기는 기억

‘길동무 꽃길 축제’라는 이름엔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다. 함께 걷는 사람, 자연스럽게 발을 맞추는 관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이야기. 축제는 짧지만, 그 길을 함께한 기억은 오래 남는다.


batch_aGettyImages-a12214181-1-1024x768.jpg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황룡강 풍경)


장성군은 이 축제를 통해 지역의 자연과 문화를 알리고,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계절의 축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한 걸음, 한 풍경, 한 대화. 모두가 주인공이 되는 이 꽃길은 올해도 어김없이 황룡강에서 기다리고 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보성의 봄, 철쭉이 부르는 길 위에 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