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우는 줄 알았는데,
함께 자라고 있었다

by Jin Sora

시즌 1


아이와 함께 자라는 시간



아이를 키우는 동안 나는 종종 선택 앞에 섰다.

학교에 보내는 일, 보내지 않기로 한 날,
조금 물러나 보기로 한 순간들.


이 글들은 ‘정답’을 말하려는 기록이 아니다.
다만 아이와 함께 지내며
소유하지 않기로 한 마음,
기다려 보기로 한 시간,
부모가 한 발 물러났을 때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장면들을
차분히 적어온 메모에 가깝다.


홈스쿨링을 선택했던 시기와
다시 학교로 돌아온 이후의 일상,
놀이터와 식탁, 교실과 졸업식에서 만난 작은 사건들 속에서
나는 아이를 키운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자라고 있었음을 뒤늦게 깨닫곤 했다.


미국이라는 환경에서 겪은 개인적인 경험이지만,
아이를 키우며 흔들리고 망설여 본 사람이라면
어딘가에서는 자신의 마음을 겹쳐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


아주 대단한 해답은 없지만,
잠시 속도를 늦추고
자신의 선택을 돌아볼 수 있는 여백만큼은
이 글들 사이에 남겨 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