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아이의 놀이에는
정족수가 모자랐다.
오늘은 한 명,
어제는 두 명이 부족했다.
초등학교 1학년 때
공립학교에 다니던 동안
학교에서 아이를 픽업해
차에 태우면
나는 늘 물었다.
“오늘 학교에서 어땠어?”
아이는 종종 말했다.
“한 명이 모자랐어.”
또는
“아무도 내 공놀이에 안 놀아 줬어.”
다시 물어보면
여섯 명뿐이었다고 했다.
몇 명이 필요한 게임이냐고 물으면
아이는 말했다.
“여덟 명.”
그만한 인원이 아니어도
놀 수 있었겠지만
나는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저
“그랬구나.” 하고 들었다.
형제도 없고,
친척들과의 왕래도 드물고,
어릴 적 친구들도
모두 이사를 떠난 뒤
아이에게는
사람이 늘
조금 모자랐다.
그때 나는 생각했다.
자라는 아이들에게는
함께 장난치고 놀 수 있는
정족수가 필요하다고.
그래서인지
아이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대학으로 떠나기 전날
집 앞에는
아이를 기다리던 친구들이
여럿 모여 있었다.
아이가 나타나자
그들은 다 함께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아쉬운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시간이 흘러
친한 친구들도 다른 주로 떠나고,
아이도 다른 주에서 오래 지내다 돌아온 후
요즘은 내가 묻는다.
“너, 어디 먹으러 가자고 하면
몇 명이나 오니?”
아이는 웃으며 말한다.
“여덟 명은 내가 오라면 바로 와.
내가 맛있는 거 잘 아니까.”
이제는
아이가 부르면
기꺼이 달려올 친구가 있고,
친구가 부르면
기쁘게 함께 가는 사람이 되었다.
한 가정에
대부분 한 명 아니면 둘 뿐인 아이들.
서로를 부르며
마음의 정족수를
채워가고 있었다.
늘 한두 명이 모자랐던
오래전 그 자리가
이제는
비어 있지 않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