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비 맞는 조류

왜가리, 참새, 중대백로, 민물가마우지, 비둘기, 청둥오리

by 양세훈

여름에는 비가 자주 내린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은 청계천은 출입금지다. 물이 흐르는 천의 깊이가 깊지 않아 보행로에 물이 넘치기 때문에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한다.


비 내리는 날 우산을 들고 청계천을 끼고 갈 수 있는 도로를 따라 걸어보았다. 청계천으로 내려갈 수 없기에 위에서 청계천을 바라보는 풍경은 또 다른 맛이 있다.


가장 많은 멧비둘기들은 교각 밑이나, 건물 등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쉬고 있는 반면, 다른 새들은 먹이 사냥에 바쁘다. 인간이 주는 먹이에 익숙해진 비둘기는 경쟁하지 않는다.


신설동 지나는 지점에 예전 청계고가 교각 중 3개를 남겨놓은 장소가 있다. 얼핏 보면 흉물스럽지만 청계천을 기억하는 조형물로 사용한다. 교각 위 주인이 자주 바뀌는 모습을 본다.


올봄에는 왜가리와 비둘기들이 보였는데, 한 여름 비 내리는 날에는 민물가마우지가 왜가리를 밀어내고 자리 잡았다. 철새가 텃새가 되어가는 과정이다.


민물가마우지는 연해주와 사할린 등지에서 번식하는 겨울철새였지만 풍부한 먹이로 인해 한국에 자리를 잡은 새가 되었다. 개체수 조절을 위해 2023년 7월 유해조수목록에 포함되었다.


청계천이 물길 이외 바람이 통하는 길이다 보니 새가 건물 등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청계천 다리 위 설치물에는 버드 세이버(조류 충돌방지 스티커)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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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한 빗방울에 부동의 자세로 있는 왜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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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교각 위에 있는 새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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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새인데 가지 않고 자리를 잡은 민물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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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가마우지, 경계를 서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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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콘크리트 조형물 위에 민물가마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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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서도 배고픔은 해결해야 하는 중대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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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흠뻑 젖은 참새가 처량하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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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나무 나뭇잎 사이에서 비를 피하는 참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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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이 약해진 틈을 타 먹이를 찾아 나선 청둥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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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세이버(조류 충돌방지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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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세이버(조류 충돌방지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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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세이버(조류 충돌방지 스티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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