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가장 도드라지는 영화의 장점은 작화. 지브리와 픽사에 버금갈 정도로 개성 넘치고 수려한 작화는 앞으로 드림웍스 고유의 색깔로 가져가도 좋을 듯.
2.
스토리는 <마당을 나온 암탉>과 유사함. 하지만 주제의식의 측면에선 마당을 나온 암탉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 개인적으로 마당을 나온 암탉은 자연의 순환을 가장 아름답게 다룬 소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함.
3.
삽입곡 역시 모두 좋았다. 영화 중간에 가사가 있는 노래가 흘러나오는 연출을 개인적으로 별로 선호하지 않는데도 ‘kiss the sky’는 좋았음.
4.
핑크는 조력자라는 ‘역할’과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화합으로 이어지는 스토리텔링을 위한 ‘기능’을 위한 캐릭터로 소비됨. 영혼 없는 캐릭터에 매력은 없다.
5.
기능이 정지된 로봇 위에서 눈물을 흘렸더니 잃었던 기억이 돌아오며 살아난다는 클리셰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됐다고 생각함. <월-E>처럼 개연성 만들어서 가져오라고! 너무 유치하다고!
6.
하지만 브라이트빌이 무리에 섞여 숲을 떠나는 장면에는 감동이 있었다. 웅장한 작화와 시너지를 일으켜 벅차오르는 감동적인 장면이 탄생.
7.
위에서 말한 작화의 특성 덕인지 영화의 장면 하나하나가 ‘컨셉아트’같은 느낌이 듦. 그리고 나는 컨셉아트 특유의 러프하면서도 색의 대비가 돋보이는 동화 같은 그림체가 아주 좋았다. 장면 하나하나가 작품 같다.
8.
<인사이드 아웃 2>와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상을 두고 싸울 다크호스로 취급받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그 정도인가…?”라는 생각은 들지만 좋은 영화였음. 가볍게 극장 가서 보기 좋은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