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숫가 마을의 봄맞이

by 따개비

이곳의 겨울은 참 길고도 맑다. 추워서 차로만 지나던 곳을 오랜만에 걷다 보니 불과 며칠 전에 눈 덮인 개울의 뚜껑이 열리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참 경이롭고 감사함이 밀려오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었다.


나는 이 낯선 땅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첫해는 적응이란 주제에 파묻혀 주변 경관의 아름다움을 기억하지 못했다. 여전히 우리가 아는 진짜 봄은 5월에나 가능하겠지만 올해는 작년과 다른 기대와 설렘을 작은 바램으로 담아 차가운 물 위의 돛단배에 태워 본다.



2026년 희망과 즐거움을 기대하는 모든 분들께 봄맞이를 준비하며 몸을 녹이는 개울의 조용한 교향곡 1악장을 기다려 주시길 바라며 첫 글을 마친다.

#자연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