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행스러운 건 더 먹어도 찌지 않는다는 것이지만...
건강검진을 받기 전까지 2킬로 정도를 더 감량하는 게 목표였지만 체중계의 67킬로는 당최 조금의 변동도 없다. 확실히 예전보다 컨디션도 더 좋아졌고 몸도 가벼워진 걸 느꼈지만 아직도 갈길이 멀다.
5킬로 더 감량해야 한다는 인바디 결과가 나왔다. 미용체중을 위한 감량이 아닌 내 몸의 건강을 위한 체중감량이기에 타협해서는 안된다. 다만 원하는 만큼 감량속도가 안 나오니 마음이 조급해졌었다.
그래도 오늘 아침 무리 없이 가벼운 조깅도 했고, 조금 과하게 저녁밥을 두 공기 먹긴 했지만 바삭한 후라이드 치킨의 유혹도 이겨냈다. 예전에는 야식과 배달음식 먹는 게 손에 꼽을 정도였는데 요즘에는 일주일에 서너 번은 시켜 먹는 듯했다(다행히도 최근에는 일주일에 한두 번으로 줄어들었다. 한 달에 한번 정도로 줄이는 게 최종목표이다).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
한번 시키던 버릇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었겠지. 이제 그 반대로 습관을 들이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나 스스로 마음상태를 돌아보고 정리하고 다독인다.
살이 안 빠지는 이유는 운동을 덜해서도 아니고 식단을 소홀히 해서도 아니다. 나의 몸이 아직 건강한 상태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카페인 섭취를 최대한 줄이고 침실은 최대한 어둡게 유지하며 하루 7시간의 수면은 꼭 지키고 있다. 혹여 잠드는 시간이 늦게 되면 아침 조깅은 생략해 버린다. 30분 덜자고 뛰는 것보다 30분 더 자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식단과 운동에만 집중하느라 수면의 양과 질은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수면을 얼마큼 제대로 취했느냐에 따라 내 몸의 컨디션 상태가 달리지는 걸 느끼곤 수면을 가장 우선시하게 되었다. 잠만 잘 자도 살이 빠지고, 인체의 면역시스템이 정비되고, 두뇌활동이 달라진다는 수많은 영상매체를 접하기까지 하니, 수면이 당연히 우선 시 될 수밖에 없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구운 채소가 가득한 포케를 주문하여 소분하여 나눠먹는다. 고기를 더 좋아했을 뿐 다행히도 채소를 싫어하진 않는지라 입에 제법 잘 맞는다. 다만 여러 날을 먹으면 마지막날 물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해서 양념김에 싸서 먹으니 나름 먹을만해졌다. 혹시 샐러드나 구운 채소가 잘 섭취가 안되신다면 김에 싸드시는 걸 추천해드리고 싶다. 그리고 나머지 식단은 별다를 게 없다. 내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음식들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이다.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는 애당초 쳐다보지도 않았다. 밀가루 안의 글루텐 성분이 소화되는 과정에서 장내 미생물 환경이 좋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는 최대한 밀가루를 멀리하고 있다. 과자나 라면, 빵과 같은 종류의 음식은 원래 좋아하지 않아서 다행이지만 잔치국수와 쫄면은 좋아하는 음식 중에 하나라 점심 식사 때 회사 식당에서 나오면 참지 못하고 먹게 된다. 이마저도 안 먹으면 좋겠지만 그래도 밀가루가 들어가는 다른 음식들은 최대한 먹지 않고 자제하고 있으니 조금은 괜찮겠지라며 합리화를 해본다.
운동은 평상시 체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강도로만 하고 있다. 오래간만에 운동을 다시 시작했을 적에는 예전 한창일 때를 생각하고 무리했다가 고생하고 나서는 내 욕심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괜한 욕심으로 목표를 설정했다가 중간에 아예 그만둘뻔하기를 여러 번이었다. 순간 내가 왜 이리 마음이 조급하지 싶어 이제는 거리와 시간을 따로 챙겨서 기록을 보는 것을 멈추고 내 몸이 적응되는 정도로만 아침 달리기를 하고 있다.
내일 아침도 달리기 위해 오늘 하루를 조금씩 마무리하고 있다. 푹 자고 가볍게 뛰고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게 지금 정체기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