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청소년기 아이들은 외모에 관심이 많다. 어쩜 그리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지 알다가도 모르겠지만… 본인의 과거를 잊지 마시기 바란다. 나는 그렇지 않았다 하시는 분들도 계시긴 할 거다. 나의 형도 옷 따위는 신경 쓰지 않고 사셨던 분이라 이해는 간다. 나는 형을 걷어 입혔다. (형은 옷을 사지 않았다. 항상 내 옷을 입고 다닌 분이다.) 어찌 되었건 대부분 아이들은 다 큰 성인들도 옷에 신경들을 많이 쓴다. 옷뿐만이 아니라 화장도 그리고 머리 스타일도 신경을 많이 쓸 거다. 나이가 어리나 나이를 먹었거나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는 게 우리 인간인 거 같기도 하고 자아 존중감이 어찌어찌 한 이유를 들먹이진 않겠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매일 비싼 옷을 사줘야 한다는 말을 하고자 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도 안되고 어릴 때 느낀 사치의 맛은 커서도 그대로 사치의 맛을 끊임없이 요구할게 뻔할 뻔자다. 단지 같은 또래들에게 청결하고 좋은 모습을 보여 줄 수 있는 아이가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겠나?
아이에게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타인의 시선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떻게 느껴야 하는지를 관찰하고 지켜봐 주시기 바라는 의미다. 나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보자.
어머니는 항상 형이 입던 옷이나 어디서 구해온 옷 아니면 어머니가 직접 만드신 옷을 나에게 입혔고 내 기억으로는 초등학교 6학년까지 옷을 아주 가끔 몇 년에 한 번 사주시고 그 이후론 나에게 옷을 사주신 기억이 없다. 그리고 아버지는 내가 옷 좀 사겠다고 돈을 달라면 참 말도 안 되는 돈을 주며 사 입으라 하셨었다. 예를 들면 운동화가 만 원이면 3천 원을 주시는 식이었다. 참 재미난 분들이시다. 지금 생각해 보면 뭔가 좀 나 자신에 당당하지 못했던 거 같다. 항상 자신이 없었다. 자신 있는 척을 했지 자신 있는 친구는 아니었다. 그냥 깔끔하고 멋진 옷 한 벌 변변히 입어 보고 싶기도 했을 텐데 못내 아쉽게 느껴진다. 잘 빨아서 깨끗하게 입었다고 다는 아닐 거 같다. 그렇다고 다양한 옷을 항상 사 입으며 유행에 발맞춰 사치를 하며 무개성의 시대를 살라는 말이 아니다. 최소한에 나의 외면을 꾸밀 수 있는 그런 옷을 몇 벌이라도 아이에게 선물을 해주자!~
돈이 없어서 뭐를 못하고 돈이 없어서 그거는 안되라고 단정 짓는 걸 나는 싫어한다. 밖에서 친구들과 술 한 잔 안 마시면 아이에게 청바지 하나 사줄 수 있고 교회에 헌금 낼 만 원을 5천 원으로 줄이면 한 달이면 이쁜 티셔츠를 사줄 수도 있고 스타벅스에서 커피 한 잔을 믹스커피로 바꾸면 며칠만 참아도 아이 운동화 정도는 쉽게 사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 그리고 아빠들이 피는 담배만 안 피워도 집을 바꾸고 차를 바꿀 수도 있겠다. (농담처럼 들리는가? 진짜다) 적당히 아이에게 옷을 사 입는 즐거움도 선물해 주자!~
나는 아내와 마트나 아웃렛을 같이 가면 항상 큰 게 마렵다. 매번 그러니 원... (신기하다) 나는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다. 물론 남자가 여자보다 쇼핑을 안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어릴 적 옷을 사입으려 돌아다닌 적도 없는 데다 커서도 얼마나 돌아다녀 봤겠는가.. 더군다나 나는 몸뚱어리가 너무 거대해져 맞는 옷도 없어서, (어찌하다 보니 그리되었다) 이건 뭔가 파브르의 개처럼 작용 반작용이 나에게 일어나는 게 아닐까 의심해 본다. 열심히 쇼핑할 때 따라다녀야 하는데 항상 속이 안 좋아지는 나 때문에 늘 아내에게 미안하다.
영화 킹스맨에서 멋지게 정장을 차려입은 영국 신사를 남자라면 누구나 꿈꿔봤을 거다. 옷도 철학이 있다는 걸 아시는가? 시크릿가든에서 현빈의 명품 운동복의 한 땀 한 땀 바느질에 장인 정신을 아시는가? 지금 열심히 옷을 고르는 아들이 나중에는 옷에 철학까지 통달하길 바란다. 멋진 옷을 입고 당당히 사회에 나가 착착착 척척척 모든 일을 해내는 멋진 남자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속은 안 좋지만 열심히 아들 옷 고르는데 따라는 다닌다. 옷은 아이들의 자존심이다. 말도 안 되는 가격의 옷보다 제대로 된 옷, 아이가 좋아하는 옷을 가끔은 사줘도 좋지 않겠나? 가끔 자린고비들이 돈을 어떻게 모아 부자가 된 모습을 방송에서 보여준다. 좋겠다. 정말 아껴서 강남에 아파트를 사셨단다. 하지만 거지처럼 입고 다니는 가장의 모습과 남편의 다 떨어진 팬티를 입고 있는 아내와 가난에 쪄들어 있는 아이들의 결핍된 표정과 옷차림을 보며 이들이 사회에 나가 과연 어떤 대접을 받고 살고 있을지가 나는 의심이 든다. 남들한테 얻어만 먹고 다니면서 나는 좋은 집에서 살아서 참 좋기도 하겠다. 남 돈 아까운지는 모르고 내 돈 아까운지는 알아서 참 좋기도 하겠다. 간혹 회사 공금은 공돈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들도 많다. 정해진 회식비를 써야 한다며 먹지도 못할 양의 음식을 시켜 놓고 대충 먹다 버리고 가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항상 얻어만 먹고 다니며 자신은 돈이 없다 말하면서도 자기 집 아파트가 얼마나 올랐는지는 항상 자랑을 하며 다니는 사람도 있다. 모두들 반성 좀 하시라. 만약 지금 우리 집에 돈이 없다면 그리 잘 살지 못하다면 돈이 없어도 당당한 모습이 어떤 모습일지 고민해 보고 찾아보고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 보자
담배 사서 필 돈이 계시다면 아이들 운동화라도 제때 새 걸로 사주면 안 되겠나? 만약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며 키웠다면 아무 생각 없이 등골 브레이커 패딩을 사달라고 조르는 그런 철없는 아이가 당신의 아이는 아닐 거라 나는 확신한다. 그래서 사실 생각 보다 아이 옷에 돈이 그리 많이 들지 않는다. 사랑했다니까? 관심 많다니까? 제발 거짓말 좀 하지 마시라! 우리는 척만 하며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