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모르면 모른다

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by 수포아빠

뉴스를 보다 보면 검찰총장. 법무장관. 검사. 국회의원. 검사. 판사. 변호사. 기업 총수 그리고 대통령까지 찬찬히 그들의 말을 듣다 보면, 그리고 그들의 말이 사실인지 거짓말인지를 자료를 통해 찾아보고 고민해 보고 생각해 보다 보면, 너무도 의외로 그들이 무식하다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하게 된다. 소위 말해 우리 사회에서 엘리트들 아니던가? 기득권층 너무도 훌륭하고 고귀하신 분들임에는 틀림없을 터인데 왜 저렇게 모지리지? 덜떨어졌지? 심지어 왜 저런 거짓말을 하지? 생각이 든다.

저래서 저런 사람들이 되었나? 까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궁금함은 대서양을 건너 지구 반대편까지 다다른다. 참 나쁜 사람들이다. 그리고 국민들은 저들에게 나랏일을 맡겨놓고 있다. 정치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니고 아무리 훌륭한 인간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가 모든 걸 다 알 수는 없다 그래서 조금만 뜯어보면 허점이 보이고 무식함이 탈로 가 나는 거 아니겠는가? 부모가 된 입장으로 자식에게 대단하고 멋져 보이고 싶은 게 부모 마음일 수도 있겠다. 그 마음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나의 어릴 적 아버지는 항상 모든 걸 알고 자신의 말이 다 맞는다는 분이셨다. 그것도 아주 어릴 때나 먹혔지 내가 머리가 커지면 커질수록 아버지의 말이 틀리다는 걸 느끼기 시작했고 아버지가 아는 게 별로 없는 그저 아주 평범한 한 사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 큰 어른이 된 지금의 나도 사람이 겸손해야 한다는 것쯤은 알고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처럼 그래야 좀 있어 보인다. 하지만 나의 아버지는 항상 자기가 옳고 너는 틀리다로 일관되게 밀어 오셨다. 밖에서는 겸손하셨지만 집에 있는 아버지는 왜? 겸손하지 못하셨을까? 자식한테 이기 기고 싶었던 걸까? 자식이기는 부모가 없다는데 왜 아버지는 항상 나를 이기려 하셨을까? 이해하기 힘들 노릇이다. 회사에서 직장동료와 얘기를 할 때도 내 말이 맞아! 네가 틀려! 를 많이 경험한다. 요즘은 그래 네 말이 맞는다고 대화를 끝내지만 나 또한 좀 더 어린 나이였을 때는 내 말이 맞는다고 박박 우겼었다. 무식하면 용감한 게 맞았다. 아버지는 아는 게 별로 없으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신 분이다. 그래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을 게다. 나는 책을 교수님이나 전문작가님들처럼 많이 읽는 사람은 아니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책은 꼭 사서 보고, 취미가 책을 모으는 사람인지라 그나마 아주 가끔이라도 1년에 몇 권 읽지 못하더라도 책을 꾸준히 지금까지 읽어 오면서, 읽다 보면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았구나를 되뇌며 깜짝깜짝 놀라며 살고 있다. 나는 무식했다. 앞으로도 무식하겠다. 세상은 정말 급속도로 변해 가고 거기 한가운데 서있는 중년의 나는 따라가기 사실 버거운 게 사실이다. 그렇다손 치더라도 다 끝까지 따라잡진 못하더라도 조금씩만이라도 한발 한발 내디디려 한다. 그런 모습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들도 한발 한발 내딛고 있다. 나는 아들에게 척을 하지 않는다. 잘난 척!~ 멋있는 척! 아는 척! 내가 나이 오십에 지금껏 척하며 살았던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들한테 만은 척하지 않았다. 사람이 척하는 것만큼 재수 없는 것도 드물다.

내가 자식으로 살아보니 부모도 재수 없을 때가 많더라!~ 솔직히 그렇더라. 어떻게 부모를 그렇게 생각하냐고 질책하셔도 좋다. 못난 아들을 용서해 주시기 바란다. 부모도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식에게 있어 보이면 무엇하겠는가? 결자해지에 심정으로 부족한 점은 솔직히 시인하고 그다음부터 그걸 고치든 그냥 안고 가던 할 테니 말이다. 반성하는 부모로 살고자 한다. 그래야 부모도 진화를 하고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겠다. 금세 들통나는 거짓말은 하지 않으려 한다. 그래서인지 웬만하면 아들은 내 말을 믿는 눈치다. 양치기 소년의 교훈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자식이 믿지 않으면 그 말이 무슨 소용 있겠는가?


그래도 한 가지 아빠가 바보라는 건 숨기고 있다. 이건 무덤까지 갖고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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