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포아빠 전교 1등 아들 만들기
내가 어릴 적 나는 외로웠다. 부모도 있고 형도 있는 놈이 뭐 그리 외로웠겠냐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으나 나는 항상 외로웠다. 사실 믿을 사람이 없다는 말이 더 맞을 거다. 나는 부모를 믿지도 않았고 형을 믿지도 않았다. 내 뒤에 누군가 든든하게 버티고 서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학교에서 피멍이 들어서 집에 와도 아무도 관심조차 없었다고 얘기를 했었다. 얘기를 한들 뭔가 달라지겠냐는 생각이 나를 지배했다. 내 친구 중에 예전부터 항상 빚이 있었던 친구가 있었다. 하지만 그 친구는 빚을 갚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없는지 그냥 계속 빚이 늘어나더라 그러면서 나에게 하는 말이 결혼을 하면 아버지가 2억을 주시기로 했단다. 그래서 결혼과 동시에 자신은 빚을 청산할 수 있다고.. 나는 그 얘기를 듣고 부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그 친구의 뒤에 그래도 자신이 무언가를 저질렀을 때 그걸 해결해 줄 수 있는 누군가가 있구나! 그래서 저리 태평하게 빚도 안 갚고 그냥 사는 거였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내 뒤에 누군가 없다는 건 어찌 보면 사람을 강하게 만드는 장점도 있다. 스스로 뭔가를 해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내가 오늘 출근을 하기 싫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나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는데 그리 태평할 수가 있겠는가? 그래서 벌떡 일어나 출근을 하게 만드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겠다. 핀란드 어느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젊은 청년의 인터뷰를 어떤 다큐에서 본 기억이 난다. "저는 제가 실패하더래도 국가가 내 뒤에 있기 때문에 두렵지 않습니다." 만약 우리나라 젊은 청년이 인터뷰를 했다면 이렇게 했을 수도 있다. "만약 내가 실패를 하면 우리 국가는 저를 다시는 재기를 못하게 짚 밟을 거 같습니다. 서민 노예 주제에 어디 주제 파악도 못하고 이 바닥에 기어 나와 스타트업을 차렸냐고 비난하시더군요! "
우리나라는 자살률도 높고 국민행복도도 저 밑바닥에 가있는 나라임을 잊지 마시기 바란다. 이런 척박한 환경의 나라에서 내 자식만큼은 뒤에 부모님이 버티고 서 있다는 강한 믿음을 어릴 때부터 알게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 내가 실패하더래도 국가는 저 멀리 가 있다.
내 부모는 나를 믿어주고 받쳐주는 분이라는 확신을 (부모가 돈이 많아서 내 빚을 탕감해 주시겠지는 좀 아닌 거 같고), 부모가 가난해도 부모가 못 배우고 무식해도 내 뒤에 나를 위해 항상 든든하게 버티고 서 계시리라는 믿음, 그 믿음이 이 험한 대한민국을 헤쳐 나갈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 소양에 물꼬를 틀어주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나의 아들이 아빠를 믿고 있는지 아닌지는 사람 속이라 내 어찌 알겠냐 만은, 나는 아들의 뒷배가 돼주려 부단히 애를 쓰고 있다. 어찌 되었건 나는 아들에게 후원자가 되고 싶고 인생에 멘토가 되고 싶고 외로울 땐 신세한탄을 들어줄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나는 매일 운동을 한다. 거창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매일 조금씩 운동을 한다. 불어나는 뱃살은 어찌할 도리가 없어서 내버려 두고 있기는 하나 나는 최소한 나이가 들어서도 당당히 서있는 아들의 뒷배가 되기 위해 운동을 한다. 들어가는 나이를 어쩔 수는 없다 손 치더라도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항상 아들 뒤에 서있기를 바라며 오늘도 돌덩이를 들어 올린다. 비싼 골프를 치는 것도 아니니 여러분도 돌을 들어 올리시길 당부드린다. (풀업 추천드린다. 뇌천대장이다.)
든든한 후원자는 되지 못할지 언정 항상 걱정만 끼쳐드리는 늙은 노인이 되진 마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