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에.
한 번만 업어보자 그랬더니 기겁을 한다.
무겁단다. 아버지도 안 업어줬는데 왜? 그랬다.
안아 줘 그랬더니 여자가 얼척이 없다는 표정으로 눈꼬리를 세운다.
왜?
주인공 남자가 그랬다.
따뜻하니까!
새끼 원숭이도 먹이보다는 온기가 도는 포근함을 택했다. 엄연한 실험의 결과다.
프리허그가 정서상으로 얼마나 좋은 건지, 옥스토신이니 뭐니 어디서 줒어들은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침 튀기며 이어갔다. 운전 내내 시척도 않더니 이번에는 눈을 네모로 뜬다.
아, 글렀다.
자기 자신을 안아 주란다. 거울 보면서 자기 어깨를 토닥거려 보라나 뭐래나.
다들 사는 게 힘들었다 하고, 힘이 든다고도 한다. 안기고 싶은 모양이다. 하다 못해 기댈 어깨만이라도 좀 내어 달라고 한다. 나를 바라봐 달랜다. 아니, 나만.
나를 안아 보았다. 하나도 따뜻하지가 않았다. 손을 암만 휘감아 뻗어도 등짝의 반이 허전하다. 이어지지 않는 온기, 누군가가 채워줬음 얼마나 좋을까.
거울 속에서 까칠한 수염의 얼굴 하나가 어색한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사는 게 힘들었제?
그래, 산다꼬 욕봤다.
내가 물었다.
잘 살았을까?
거울 안의 내가 가만히 두 팔을 벌렸다.
그래,
한번만,
한번만 안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