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또 지랄들을 한다.
와당탕탕, 우다다다.....밤새 저리 발광을 한다.
한때는 영역 싸움 한다고 들고양이들과 야단법석을 떨더니, 좀 정리 됐나 싶으니, 발정 난 것들의 시도 때도 없는 욕구불만으로 이 난리통이다.
'몬난이'와 '노랑이'의 성장 속도가 확연하게 차이가 나길래, 식탐 많은 몬난이의 등살에 치여 노랑이의 체구가 상대적으로 작은 걸로만 생각했다. 깨방정 몬난이는 현재 들기에도 버거운 돼랑이가 되었고, 노랑이는 여전히 소심한 성격에 체구도 왜소하다.
몬난이에게 속았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내 얕은 지식과 속단에 스스로 속은 거다.
몬난이는, 몬난이는 꼬추가 달린 '숫컷'이었다.
어린 새끼 때 흉폭한 들고양이 앞에서 대차게 맞섰다가, 옆구리에 뼈가 드러날 정도로 심한 상처를 입고 반 죽다 살아남은 배짱과 근성으로 일찍 알아봤어야 했는데...
몬난이는 넉살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나에게는 물론, 첨 본 사람이라도 경계에 별 게의치를 않는다. 그래서 생긴 것과는 달리, 암팡 한 노랑이 보다 잘 얻어먹고 인기도 좋다. 사람 사는 거나 동물이나 매 마찬가지다. 자고로 낯가리지 않고 엉겨 붙는 살가움보다 나은 처세술은 없는 법이다.
'노랑이'를 최근 들어 '이쁜이'라고 부를 때가 더 많아졌다. 성체가 될수록 미모가 살아난 이유도 있겠지만, 꽃을 꽃이라 불러야 꽃이 되듯 이왕 부를 거 들었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면 더 좋겠다 싶어 이름을 바꿔 부른다. 불리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존재의 가치가 달라진다는 게 신기하다.
꽃을 꽃이라 부르지 않는다고, 꽃이 꽃이 아닌 것... 뭔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