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꽃 엄니야”
억새꽃
김인덕
하얗게 술렁이는 하늘 한 자락
옷깃에 댓바람 묻혀가며
눈물 풀어 그려본다
밤새 비가 내리고
눈 감으면
떠오르는 엄니야
억새꽃 피었다
가장 힘없는 것이
가장 강한 거라며
밟아도 꿈틀대지 않고
눌러도 튀어 오르지 않는
그런 사람 되라고
빈 그릇 채워주던
억새꽃 엄니야
슬픈 꿈이 먹장구름으로 토라져
쓰러지는 날이면
시리도록 그리운 어머니
시간의 과음으로 쓰린 속을
잠재우고 나면
억새꽃 피어난다
억새꽃은 가장 힘없어 보이지만, 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살아내는 꽃입니다.
이 시에서 억새꽃은 저의 어머니와 겹쳐져 있습니다.
늘 빈 그릇을 채워주던 어머니, 슬픈 꿈에도 강인했던 어머니의 모습은 제 삶 속 억새꽃으로 다시 피어납니다.
쓰러지고 싶을 때마다 떠올랐던 어머니의 강인함이,
오늘도 제 삶을 붙들어 세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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