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바닥은 항상-『느낌표와 쉼표 사이』중

-“넘어짐 끝에 다시 시작되는 자리”

by 김인덕

바닥은 항상

김인덕

끝없이 무너진다고 느낄 때
모든 것이 빠져나가고
허공뿐일 때가 있다

그럴 때조차 나는 안다
바닥은 항상
거기 있다는 것을

손끝이 떨릴 만큼 깊은 어둠에도
발끝을 조심스레 내밀면
언젠가 반드시 닿는 감촉
그게 바닥이다

나를 멈추게 하여 울게 하고
비워진 마음에
무언가 다시 채워지는 자리

바닥은 상처를 다독이고
무릎을 꿇게 하며
두 손으로 삶을 짚게 만든다

나는 믿는다
바닥은 항상 내 편이라고

그곳에서부터 다시 걷는 법을
수도 없이 배웠다
지금 또 한 번 배우는 중이다



이 시는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 다시 걸음을 내딛게 해 준 ‘바닥’에 대한 고백입니다.
바닥은 실패와 상처의 상징이 아니라, 언제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출발점이었습니다.
무너지는 순간마다 저를 붙잡아 준 바닥은, 결국 제 삶의 든든한 동반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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