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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Jun 18. 2024

[프랑스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BOOKRE VIEW 6.  2024.06.18 ] 


1.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 , 이세욱, 임호경 옮김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개미", "타나트노트", "뇌", "나무", "파피용" 그리고 "신"등에 이르기까지. 기상 천외한 상상력과 매혹적인 스토리로 독자를 사로잡아 왔다. 그의 창작의 원천은 그가 열네 살 때부터 써온 혼자만의 비밀스러운 노트였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그 노트에 스스로 떠올린 영감들, 상상력을 촉발하는 이야기들, 발상과 관점을 뒤집어 놓는 사건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자신의 독특한 해석들을 담았다. 거기에 과학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세계의 문학적 탐구의 세월이 반영되면서 그 노트는 독특하고도 풍요로운 백과사전, 즉 그의 상상력 사전이 되었다.


이 책은 과학, 문학, 인류학, 심리학, 신화, 연금술, 처세와 게임까지 온갖 분야를 넘나드는 흥미로운 이야기와 역설들이 담겨 있다. 상상력 사전 속에 저자가 써낸 작품의 씨앗을 발견하기도 하고 아직 쓰지 않은 작품의 아이디어를 훔쳐볼 수 도 있다. 


001 "시도"부터 383 "모든 것"까지 383개의 주제에 대해 서술 되어 있다. 이 가운데 리뷰어인 필자의 눈에 띄는 것들을 이야기해 보겠다.

먼저, 우리에게 만화나 책으로 유명한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이야기, 특히 신화에 나온 신들인  크로노스, 헤파이스토스, 포세이돈, 아레스, 헤르메스, 아프로디테 등 이야기가 두드러진다. 아무래도 "신"에 관련한 책을 집필했기에 그의 사전에서 발견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또한 그의 장편 소설 "고양이"의 아이디어라 할 수 있는 "034 고양이의 역사"가 두 페이지에 걸려 실려 있고 "개미"라는 소설의 기초인 "041 개미", "232 아르헨티나 개미"에 대해 두 페이지나 혹은 넘는 분량으로 쓰여 있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의 역사를 비롯해 그리스와 로마, 인도 등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게다가 쥐, 고양이, 돌고래, 중국 용 등을 비롯한 동물에 대한 관찰이 돋보이는 페이지는 재미있다. 카히나 여왕, 빅토르 위고, 파울 카메러 박사, 토머스 모어 등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는 인물들에 스토리도 이 책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숫자나 도형, 확률, 수학자 튜링, 1+1=3 등의 수학 분야에 대해서 잘 쓰여 있다.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것도 눈길을 끈다. 

012 사랑의 네 가지 방식이란 주제로, 첫 단계 나는 사랑 받고 싶다는 아이의 단계부터 둘째 단계 나는 사랑할 수 있다는 어른의 단계, 셋째 단계 나는 나를 사랑한다는 자신에 대한 애정과 무제한의 사랑인 넷째 보편적인 사랑이 그것이다. 

365 죽음을 받아 들이기 까지의 다섯 단계로 거부, 분노, 흥정, 의기 소침, 흥정을 드는데  이는 불치병 환자들이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 들이기 까지의 과정을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가 알아낸 사실을 여기에 제시했다. 


책 뒤 편에 나와 있듯이, 저자의 빛나는 영감이 담긴  '상상력 사전'은 그의 팬이나 일반 독자들이 전체적으로 쭉 훑어보거나 항목 찾아보기를 통해 한 편 한 편 읽어도 좋은 '새로운'개념의 백과사전이다.


작가들은 자신만의 아이디어 노트, 사전 등을 만들어 글을 써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었고 나 역시도 30대 들어서 부터 글쓰기를 하면서 내 나름대로의 노트를 저장해 놓고 있다. 그래서인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사전"은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에게 상상력을 자극 시킬 수 있는 아이디어를 생산할 수 있는 책으로서 그 기초 토대를 마련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만화로 된 상상력 사전도 나와있으니, 이 점 참고하기 바란다.)      


출처 : 알라딘



2. 베르베르씨 오늘은 뭘 쓰세요? , 전미경 옮김


이 책은 타로 카드의 스물 두개 메이저 아르카나와 맞물려 펼쳐지는 베르나르의 삶의 여정을 담고 있다. 

원래의 원제는 "개미의 회고록"으로  그가 8세 때 처음 쓴  소설 "벼룩의 추억"에 이어 신인 시절 썼던 소설 "개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또한 그의 다른 작품 즉, "타나토노트", "신 3부작", "잠", "고양이 3부작", "기억", "꿀벌의 예언" 등의 아이디어가 탄생하고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곧 이 책은 그의 삶과 글쓰기의 비밀이 담긴 첫 자전적 에세이인 것이다.


각 장의 앞에 타로 카드를 배치해 성장 소설식 서사를 짜는 방법을 안내하는 동시에, 작가로서의 인생을 말한다.


어렸을 적, 베르나르는 '암기력' 보다는 '상상력'이 좋았다. '개미'와 같은 반려동물을 키웠고 천문학과 수학에 관심이 많았던 아이였다. 고등학생 때 학교 신문 "오전의 수프"를 성공시키면서 글쓰기에 두각을 나타냈다. 또한 그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불안감을 없애는 방법이 '이야기의 힘'에 있음을 지인과의 경험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열 일곱살에 "개미"를 쓰기 시작했는데, 그는 매일 오전 정해진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이 작가가 된 비결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이야기에 대한 열정"과 그의 지병인 "강직 척추염"을 극복하며 글쓰기의 탑을 쌓아 올려나갔다고 고백한다. 


책에는 과학 기자로서 취재하면서 생긴 경험담을 비롯해  소설가가 되기까지의 과정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특히 요가와 명상을 하거나 사후 세계, 천사, 환생에 대한 관심, 전생 체험 등,  그 과정에서 만난 편집자, 연인, 친구, 영매 등을 비롯한 사람들을 통해 얻은 글쓰기 아이디어를 소설로 만들어진 과정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인간이 개미를 관찰해서 쓴 "개미", 이를 응용해 신이 인간을 관찰해서 쓴 "신 3부작",   주인공 암 고양이의 눈으로 자기 파멸을 향해 치닫는 인간 문명을 관찰하는 소설 "고양이 3부작" 등은 인간을 이해하기 위해 비인간의 관점을 선택했던 그의 관찰력이 빛을 발한 작품이었다. 


또한 불면증에 시달리다 그 현생을 이해하고 싶어 쓰기 시작한 소설 "잠",  카풀 경험등을 도입부에 활용한 "꿀벌의 예언", 최면을 통해 경험한 것들을 토대로 역사 교사 르네가 이끌어가는 이야기인 소설 "기억"은 그의 작가로서의 노력과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었다.


베르나르는 60대로서 지난 30년 동안 서른 권의 소설을 쓴 성실한 천재이자, 상상력과 이야기가 지닌 힘을 우리에게 들려주는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그의 책이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렸고 책에서도 밝혀듯이 우리나라와의 인연도 있는 친근한 프랑스 작가다. 


그의 작품을 읽기 전 또는 읽고 난 후, 이 책을 읽는 다면 그의 놀라운 이야기를 통해 더욱 상상의 나래를 펼쳐나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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