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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록연두 Jun 26. 2024

[ MZ세대 ] 청년들의 이야기

[ BOOKREVIEW 7. 2024.06.26] 

                                                          이미지출처 : 알라딘


미래의 단초를 찾아내 내일의 삶을 준비하는 렉쳐멘터리(Lecture+Documentary) 프로그램. 강연+다큐, 지식+공감, 전문가+대중이 융합된 새로운 방식으로 '콘텐츠의 진화'를 이끌어냈다는 평을 받는다.


2015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래, 김난도, 김영란, 서태지, 성석제, 방시혁, 최재천 등 우리 사회의 주요 인사들이 출연하여 제작진과 함께 진정성 있는 강론을 펼쳐 왔으며, 여기에 일반 청중으로 구성된 '미래참여단'의 역할이 더해져 집단지성의 힘으로 인류 공동의 미래를 모색해 왔다. 

한국은 물론 북유럽의 작은 마을까지 샅샅이 파헤치는 취재, 저인망식 자료 조사 등이 바탕이 된 탄탄한 콘텐츠로 매회 큰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2021년 2년 만에 다시 돌아온 최신간 《명견만리: 미래의 가치 편》에서는 ‘대전환, 청년, 기후, 신뢰’ 네 주제를 통해 팬데믹 이후 인류가 직면한 복합 위기를 진단하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화두로 던진다.  전 세계를 휩쓴 팬데믹은 기후문제와 불평등 등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이슈를 시급하게 공론의 장에 올리는 중대한 계기가 되었다.


이 책에 담긴 연사와 패널들은 이야기 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분명히 팬데믹과 같이 사회 전체를 뒤 흔들 재난 상황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고. 이러한 큰 충격에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하고 깊숙이 짜여야 하며 탄소중립을 비롯한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노력의 질이  근본적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그리고 공동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신뢰의 위기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한다. 김난도 교수가 지적하듯이 "변화의 방향이 아니라 변화의 속도가 중요해졌다. "에 공감할 부분이 많다. 


특히 이번 책에는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년들의 고민에 더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고 한다.  저성장과 실업난으로 인해 청년 세대의 소득률이 감소하면서 빈곤 위험 집단으로 전락한 청년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담고자 했다고. 

이 책은 총 4부, 11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 대전환 Paradigm Shift : 1장 대전환의 시대, 다시 복지를 생각하다/ 2장 저성장의 한국 경제, 향후 생존법은? / 3장 속도가 안전이고 생존이다 

2부 ━ 청년 New Generation : 4장 불공정 시대의 청년을 말하다 / 5장 청년에게 일자리의 미래를 묻다 / 6장 청년 주거 빈곤, 탈출구는 있는가

3부 ━ 기후 Climate : 7장 미래의 도시는 걷는 도시다 / 8장 세계, 그린으로 턴하다 / 9장 더 늦출 수 없는 에너지 대전환

4부 ━ 신뢰 Trust : 10장 저신뢰 위험 사회의 경고 / 11장 누가 흰 코끼리를 만드는가


이 리뷰에서는 2부 청년 (New Generation)에 대해 요약해 보겠다. 


4장 불공정 시대의 청년을 말하다.

'개천에서 용 나는 ' 일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대, 청년 세대의 소득률이 급감하고 대한민국의 빈곤 위험집단이 노인에서 청년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용불안과 양극화 속 청년들의 절망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잠식하고 있다.


언론에서 청년들을 언급할 때 연관되는 단어들을 보면, 그들의 자화상이 그려진다.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다. 희망이 없다는 것이다.), N포세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했는데, 이제는 취업, 주택, 희망, 인간관계, 취미 등 더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청년실신( 취업이 늦어지는 바람에 학자금 대출을 갚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된다.), 삼일절(31세가 되면 절대 취업할 수 없다.), 니트족( 학교, 직장, 사회 어느 곳에서 속하지 않은 채 취업을 포기한다.)

이와 같은 단어는 일자리는 양극화되고 비정규직 등으로 고용불안에 시달리는 청년 세대의 고민을 담고 있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양적으로도 질적으로도 상황이 좋지 않다. 이는 산업구조의 재편에 따른 영향이 크다. 좋은 일자리를 가장 많이 만들어 내는 산업은 자동차, 철강, 조선, 건설기계와 같은 제조업이었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려 2009년에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더불어 제조업 역시 뚜렷한 둔화 추세를 보였다. 기업에서 인력 감축을 하는 방식은 기존 인력을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신규 고용을 줄이는 것이다. 청년들의 취업이 어려워지는 것이다. 


청년들이 좋은 일자리를 찾는 것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선택하는 것이 단기 계약직이나 비정규직 일자리다. 지금 우리 사회 구조 자체가 아무리 애를 써도 대부분의 청년이 좋은 일자리를 얻는 경쟁에서 실패하게 되어 있다. 입시지옥을 뚫고 대학을 가더라도 다시 취업 지옥에 허덕여야 한다. 


1980년대 초반에서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출생한 'Z세대'를 우리는 MZ세대 부른다. 각종 통계와 지원정책에서 제시하는 '청년'의 연령기준은 15세에서 39세까지다.  MZ세대가 정확히 우리가 청년이라고 부르는 세대인 것이다. 그런데 이들 MZ세대는 풍요의 세대가 아니라 불황의 세대이고, 무엇보다도 '부모 보다 못 사는 세대'이다. 


5장 청년에게 일자리의 미래를 묻다 


90년대생, MZ세대, N잡러, 그리고 비운의 코로나 세대. 과연 청년은 기성세대의 편견처럼 눈만 높고 안정만 추구하는가? 스펙 공화국의 이면에 일자리 질의 양극화와 '워라밸'의 실종이 있다. 청년 세대의 가치와 권리에 귀 기울이며, 일자리 문제의 근본적 해법을 모색한다. 


청년들에게 좋은 일과 직장의 기준이 달라지고 있다. 그들에게 일은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수단이지만, 동시에 나의 행복과 성장, 삶의 의미를 찾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한다. MZ세대는 다른 세대보다 일과 개인의 삶을 나누어 인식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청년들을 이해하는 두 가지 키워드는 '개인 존중'과 '공정함'이다.  밀레니얼 세대는 본인의 취향과 가치를 중요시하는 만큼  남의 가치와 취향도 존중해 준다.  젊은 세대들과 일을 잘하고 싶다면, 이들의 가치와 권리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 또한 청년들은 고용을 촉진하고 일자리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요한 정책을 물었을 때, 그들은 '공정한 '채용 기회 제공과 불공정 채용에 대한 엄벌을 꼽았다.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기업은 일과 삶을 조화롭게  유지할 수 있는 근무환경, 자신이 맡은 업무를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오너십을 부여하는 문화를 지닌 곳이다. 기술과 트렌드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앞으로의 비즈니스 환경에서 젊은 세대가 중심이 되어 기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청년들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기업의 미래를 위한 투자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요소다. 


6장 청년 주거 빈곤, 탈출구는 있는가


지하, 옥탑방, 고시원, 가난한 청년들의 종착지, '지옥고'.  젊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언제든 박스 하나로 옮길 수 있는 생활을 유지하며 잠재적 난민으로 살고 있는 대한민국 청춘들! 꿈을 좇을 기회조차 앗아가는 청년 주거 빈곤의 현실을 돌아본다.


한국에서 청년들은 유일하게 주거 빈곤율이 높아지고 있는 세대다. 전체 세대의 빈곤율은  점차 낮아지고 있는 반면, 청년층의 주거 빈곤율만 역주행을 하고 있다. 특히 서울에 사는 청년 가구의 빈곤율은 40% 가 넘는다. 도시에서 안정적으로 공간을 빌릴 자본이 없는 청년은 잠재적 난민이다. 청년들의 주거 빈곤은 삶의 다른 부분,  특히 결혼과 출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현재의 주거 빈곤이 미래의 삶을 집어 삼키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청년들을 위한 주거 지원을 덴마크의 사회 주택에서 배울 수 있다. 덴마크의 사회 주택은 지방 정부의 땅을 사회적 기업, 마을 기업, 협동 조합이 빌려 집을 짓고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는 주택이다. 누구나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집에 살 수 있다. 덴마크에는 총 58만 5000호의 사회 주택이 있다. 덴마크에는 '신축 건물의 25%는 공공주택으로 지어야 한다'는  법률 규정이 있다. 가족을 위한 주택, 청년을 위한 주택, 노년층을 위한 주택 등 공공주택의 종류는 다양하다. 


청년 정책의 목표는 청년의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응원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행복한 청년은 이웃과 협력하고 연대하는 적극적인 시민이 되어 무궁무진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이 책은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의 탈사회형인 AI인간으로 표현되는 2000년생에 대한 이야기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세대론을 떠나서 새로운 소비자층이자 기업의 신규인력인 2000년생을 바라보는 경제 경영서이다. 


주민등록번호가 00으로 시작되는 사람들, 여기서 2000년대생이란 2019년 사회로 진출한 성인을 말한다. 저자는 같은 MZ세대이지만 현재 팀장이라는 위치에 있는 90년대생과 새롭게 신입으로 들어온 2000년대생, 곧 젊은 세대 간 갈등에 주목한다. 쿠팡 플레이의 예능 콘텐츠 "SNL 코리아 시즌3" 코너에서 광고 회사 내 벌어지는 세대 간 현실적 갈등을 예로 든다.  


총 4부로서 이루어진 이 책은 1부에서는 2000년생의 등장을, 2부에서는 무엇이 우리를 변하게 되었는가를, 제3부에서는 2000년대생의 세대적 특징 3가지를, 마지막 4부에서는 세대 간 갈등을 어떻게 조율할 것인가를 다룬다. 


EBS <다큐멘터리 K - 인구대기획 초저출생>에서는 '인구 데드크로스 현상'을 이야기했다. 이는 최초로 사망자수가 출생자 수를 앞지르는 현실을 말한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의미하는 이 현상은 세대를 통해 시대를 볼 수 있게 만든다. 

나와 같은 80년대생들은 평생 직장이란 개념이 없어져 자기 계발에 열중했고 2010년 후반에는 공무원 공기업 열풍이 불었다. 곧 80년대생과 90년대생까지만 해도 공기업이든 사기업이든 회사에 다녀야 한다는 의식이 있었다. 하지만 2000년대생부터는 일하는 세상으로의 자동진입이라는 틀이 깨지면서 직장을 그만두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그들에게 직장이란, 월정액을 주는 회사일 뿐이라는 정의가 팽배하고 "적게 일하고 많이 벌자"는 관념이 생겼다.  

2010년 대한민국은 열정페이(열정을 가지고 돈을 적게 받고 일한다)의 시대였다. 그러나 2000년생에게는 이러한 열정페이와의 투쟁과 사명감 페이에 대한 저항이 일어났다. 그 위기는 의료계, 교육계, 공무원 사회 등에서 나타났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에게 MZ세대라고 불리는 '요즘 것들'은 주류 미디어와 기성 세대의 대응으로 만들어진 용어이다. 1980년대초부터 2000년대초 태어난 세대의 범위 보다 중요한 것은 그들에 대한 관심이다. 


"바뀐 것은 세대가 아니라 시대다."라는 "개인주의자 선언"의 작가 문유석의 말대로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 시대를 보여주는 젊은 세대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 세계에서 젊은 세대를 MZ세대라는 명칭으로 부르고 활용하는 것은 대한민국 뿐이라는 사실에도 주목해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행복하지만 비슷한 이유로 불행하다."(P.28)는 표현처럼 2000년생를 비롯한 MZ세대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그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먼저 관심을 가지고 세심하게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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