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초록연두 Jul 10. 2024

[한국작가(2)] 종이책의 위로

[ BOOKREVIEW11. 2024.07.10 ]  공지영&은희경

이미지 출처 : 알라딘


유재은의 책 "종이책의 위로"에 소개된 책! 


달콤쌉싸름한 인생 이야기~ 공지영의 에세이 "딸에게 주는 레시피"를 읽게 된 것은 가수 양희은의 노래 "엄마가 딸에게"를 많이 듣게 되면서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우리 엄마와 딸인 나와의 관계를 살펴보고 싶어서다.  


이 책은 총 3부로 스물일곱 개의 레시피를 알려주면서 작가인 공지영이 딸인 위녕에게 들려주는 인생의 이야기다. 1부 걷는 것처럼 살아, 2부 우리가 끝내 가지고 있을 것, 3부 덜 행복하거나 더 행복하거나 라는 제목으로 말이다. 


 각 부의 앞에 작가가 들려주는 말이 인상 깊어 이 리뷰에 적어본다.

"엄마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야. 너는 소중하다고. 너 자신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일을 절대로 멈추어서는 안 돼."


1부 " 산다는 것도 그래. 걷는 것과 같아. 그냥 걸으면 돼. 그냥 지금 이 순간을 살면 돼. 그 순간을 가장 충실하게. 그 순간을 가장 의미 있게. 그 순간을 가장 어여쁘고 가장 선하고 재미있고 보람 되게 만들면 돼."


2부 "언제나 자신을 잘 살피고 물어서 자기가 누구인지 아는 것은 아주 중요한 일이며 마땅히 해야 할 일이기도 하다. 네 영혼이 원하는 것을 살펴라. 그것을 선택할 때 너는 그것을 잘할 수 있어. 그리고 행복할 거야."


3부 "삶은 자기 자신의 삶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몫이다. 나는 네가 그렇게 살기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다는 것을 알아. 그러니 작은 실수들. 많은 실패들. 끝나지 않은 시련들은 너를 성숙하게 만들려는 신의 섭리로 생각해보렴," 


27가지 초간단 요리법과 함께 들려주는 작가의 인생 이야기는 "너의 삶을 살아라."는 노래 가사처럼, 이 세상의 모든 엄마와 딸이 공유하고 싶은 것이리라~


 '인생은 불공평하기에 살기 쉬운 것이야', '그래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되는 거야.' '한번은 시들고 한번은 완전히 죽는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말은 딸에게 현실을 직시하게 만든다.

 또한 '가장 단순한 것이 가장 질리지 않는다', '할 수 있는 일과 없는 일을 구분해야 해.',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오늘 네가 제일 아름답다.' '뼈저린 후회는 더 사랑하지 못한 것.', '슬픔에 휘둘려 삶의 한 자락을 잊어버리면 안돼.' 라고 자신의 이야기로 다독여준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가 생각났다. 요리와 인생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 책을 읽은 지금, 나를 소중하게, 현재를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다.  



이전에 읽었던 '종이책의 위로'에 소개되었던 책, 은희경 소설집 "중국식 룰렛"은 사물에 담긴 인생이야기이다. 한강의 소설 '흰'에서는 흰색과 관련된 이야기를 다뤘다면 이 책은 술, 수트(옷), 신발, 가방, 책 등의 사물이란 아이디어로 상상한 이야기였다. 마치 시인들이 사물에 대해 다시 명명하고 있듯이, 이 소설도 은희경의 사물 사전이라고 이름지어도 무방할 만하다.


이 소설집에는 표제작인 "중국식 룰렛"을 비롯해 "장미의 왕자", "대용품", "불연속선", "별의 동굴", "정화된 밤"의 여섯 개의 소설이 담겨 있다. (우연일지, 작가의 여섯번째 소설집이기도 하다.)


"중국식 룰렛"은 밤의 술집에 모인 'K, 검은 테 남자, 아르마니 청년, 나' 네 사람의 이야기다. 소설의 제목이 말해 주듯이, 불운과 행운, 운명과 악의에 관한 내용이면서도 "술"이라는 소재를 두고 이루어지는 소설이기도 하다. 

"장미의 왕자"는 두 남녀의 이야기가 교차편집된 소설로, 사랑의 실패에 대한 그와 그녀의 이야기다. 여기에는 수첩과 수트, 가방을 두고 이야기가 펼쳐진다.

"대용품"에서는 아련하고 위태로운 성장기의 풍경이 실려 있는데, 이 구절이 인상 깊다. 

"내가 스스로 신발을 사 신게 된 뒤에도 예순이 다 된 지금까지도 나는 아직 대용품으로 신발을 사 신는 습관을 고치지 못한 그대로 있습니다."(서정주"신발") p.105

"불연속선"은 공항에서 바뀐 가방을 둘러싼 남자와 여자의 시선을 흥미롭게 그렸다. 특히 각자 가방을 두고 그 주인에 대해 생각하고 상상해보는 장면이 눈길을 끈다. 

"별의 동굴"에서는 "책"이라는 소재가 등장한다. 주인공의 부동산 사무실의 여자를 초대해 집이 마치 책으로 이루어진 동굴같이 묘사되었다.

"정화된 밤"은 젬마와 요셉이 무난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데 그 밤을 통해 '정화'를 두고 각자의 해석이 다르다는 점을 이야기했다. 또한 그들의 아들 다니엘과 여자친구가 쇤베르크의 음악과 다니엘 부모의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부분이 소설에서 두드러져 보였다. 


여섯번째, 여섯 편의 소설을 읽으며 '사물'을 두고 사람마다 다른 해석을 토대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작가의 이전글 [여행] 도시와 건축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