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11.17 ] 9. 가자미 전과 계란 말이
오전 일정을 끝내고 집에 와서 엄마와 전을 부쳤다. 후추로 간이 된 냉동 가자미가 녹아서 쌀 부침가루를 입혀서 계란에 담갔다가 꺼내서 부쳤다. 몇 점 되지 않아 금방 부쳤고, 한 점을 미리 먹어 봤더니 간이 잘되었다. 남은 계란은 풀어서 팬에 둘러 큰 계란 말이로 만들었다. 엄마의 솜씨! 나는 계란를 마는 것을 잘 못해서 실패했다.
그제 먹다가 남은 3인분 낙지를 소고기 대신 뭇국에 넣었더니, 낙지 전골이 되었다. 맛이 괜찮았다. 결국엔 양념 소스의 매운 맛을 먹을 수 있는지, 잘 못 먹는 지가 관건이었던 것이다. 너무 큰 기대를 했던 것도 문제였다. 어쨌든 그 낙지 뭇국은 시원하고 낙지는 쫄깃하고 연해져서 맛있었다.
저녁에 오빠네 가족이 와서 가자미 전과 계란 말이, 낙지 뭇국 등을 같이 먹고 배불러 하면서 일찍 헤어졌다. 다들 내일 일하고 공부하러 가기 위해서... . 요즘은 그런 생각을 한다. 이 사소한 순간이 작은 행복이라는 것을... 사진에 담긴 시간처럼 멈췄으면 좋겠다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