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_중소기업 인사팀 4년차 썬과장의 이야기

feat_중소기업 인사담당자의 일상

by 썬과장

Prologue_중소기업 인사팀 4년차 썬과장의 이야기



입사 3년 차, 갑작스럽게 '과장'으로 진급하게 되었다.

일반적이라면 승진이 자랑스러웠겠지만, 3년 차라는 나의 작은 연차에 과장 승진은 회사가 얼마나 체계가 없는지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래서 회사에선 '과장'으로 불렸지만, 외부에 나가 나를 소개할 때는 '선임'이라고 소개 했던 것 같다.


물론 회사에서 그냥 진급을 시켜준건 아니었다. 정말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성과도 냈으며, 인정받았으니 말이다. 하지만 외부 사람들이 우리 회사의 규모를 보고, 나의 실력 때문에 승진했다는 생각보다는, 체계 없는 회사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만약 대기업에 재직하고 있었더라면, '나는 능력 있는 사람이야!!' 라고 자랑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짧은 기간이지만 내 연차에는 경험하기 어려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봤다고 생각한다.

4번의 팀장 교체, 팀원들의 퇴사, 근로감독 3번, 노동청 40회 방문, 노동위원회 방문, 구조조정, 등 다양한 업무 속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이 참 많았다. 인사 업무를 담당하시는 선배님들이 보시기엔 작고 부족한 연차와 경험들이겠지만, 중소기업 인사담당자의 생활과 경험을 나눠 보고 싶었다.




HR(인사)란 무엇일까?

대학을 졸업하고 첫 직장을 고를 때, 오로지 HR(인사) 업무를 하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골라서 들어갔다.

(입사 당시에는 회사의 매출도 좋았고 외부에서 봤을 때는 급 성장하는 회사로 보였다)


인사 업무를 왜 선택했어? 라는 말을 들을 때면, 내 성격이랑 잘 맞는 것 같아서, 직원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거든 이라고 말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저 이유뿐만 아니라 회사를 통제하는 인사팀이 멋있어서, 힘 있는 부서에 들어가고 싶었던 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든다.


누구보다 부푼 꿈을 가지고 입사한 첫 회사 HR(인사) 업무, 멋지게 업무를 수행하는 내 모습을 상상했지만, 그 상상이 깨지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현실은 상상과 매우 달랐다. 드라마, 영화에서 보던 인사팀은 멋져 보이고, 힘도 강하고, 회사의 성장을 위해 큰일을 하는 부서로 보였었지만, 실제로 내가 맡은 업무는 보잘것없어 보이는 잡일처럼 보였다 (물론 지금은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스텝이고, 일의 귀천은 없다는 건 안다)


이러한 괴리감 때문에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이런 일을 하려고 인사 담당자가 된 건가? 이게 과연 맞는 걸까? 하는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 된 것 같다. 물론 첫 시작을 체계가 잘 잡혀 있는 회사, 대기업에서 시작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그런 회사들이 얼마나 있을까?


글재주가 없는 내가 브런치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도 여기서 시작된 것 같다.

나처럼 인사담당자라는 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조금은 더 현실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는 별로다! 이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은 아니다!

말은 이렇게 해도 누구보다 나의 업무를 사랑하고, 최선을 다해 노력해 왔으니까. 다만 힘들고 지친 중소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나의 이야기를 통해 공감하고, 조금이라도 위로받으며,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내일은 더 빛날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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