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배부른 소리.

누가들을까 싶어 말로는 못하고 글로 적어보는 돈에대한 자책과 다짐

by 연두씨



Q. 나는 왜 일하는가?

A. 일단 당장은 돈이 필요해서. 맛있는것 먹으려면 식비가, 사랑하는 사람을 보러 가려면 교통비가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취미: 드럼, 여행을 하기위해선 돈이 '꽤나 많이' 필요하다.


Q. 그럼 그정도 돈이 지급되는 현재 직업이 만족스러운가?

A. 그건 아니다. 실제로 나는 꽤나 안정적인 월급을 지급받고 있다고 확신한다. 그렇다면 지금 상태에 만족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은듯하다.


Q. 왜?

A. 지금은 집도 내집이 아니고, 차도 내차가 아니고, 재산이라고는 현금들 뿐이다. 내 재산이 가지고 싶다. 그리고..


Q. 그리고?

A. 이번달 번것을 적당히 쓰는 정도가 아니라, 통장에서 꺼내쓸때 얼마인지 신경쓰이지 않는 상태가 되고싶다. 이건 너무 간단하게 설명한것 같고, 좀더 자세히 말하자면 나는 :돈으로 안되는일은 없으며, 안되는 일이 있다면 그것은 제시된 돈이 부족한 것이다 -라는 말을 꽤나 지지하기 때문이다. 속물적으로 보여도 어쩔 수 없다. 현재 내 경제 가치관은 그렇다. 사실 모든것을 돈으로 사고 놀고 먹고 싶은 졸부 마인드라기보다는, 내가 제시한 돈이 부족해서 생기는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삶에서 나를 스트레스 받게 하는것은, 대부분은 (경재적인)여유가 있다면 (보통은)쿨하게 넘어갈법한 일들이다. 예를 들어보자, 올해 초 도쿄 여행때 내 착오로 인해서 15만원짜리 메모리 카드를 1만 5천원으로 착각하고 구매하는 일이 발생했다. 심지어 내 카메라에 맞지 않는 규격이라 반품이 무조건적으로 필요했는데, 포장을 시원하게 뜯었기 때문에 반품도 할수 없었다. 결국 나는 행복해야하는 여행에서 기분을 엄청나게 망치고, 그 자리에서 2시간 가량 억울함에 눈물을 지을 수 밖에 없었다(한없이 나약한 자신). 그땐 겨우 생각한 위로말이, 살다보면 이런 실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넘겼지만 시간이 좀 지나고 생각해보니, 만약 내가 그때 한시간에 1.2만원을 버는 월급쟁이(8시간 근로 소득에 10만원쯤)가 아니라 12만원정도(24시간 비근로 소득이라면 하루 280만) 버는 건물이 여러채 있는 건물주였다면, 그 즐거울 여행을 망치지 않았을 것같았다. 왜? 15만원보다 내 감정 그리고 경험(여행)에 대한 가치가 큰것이 확실하니까. 즉 나는 월급쟁이(조금 비하 표현같지만 이것은 자기비난일 뿐 타인에 대한 의미는 전혀 아니다)일 뿐이라 15만원의 가치보다 경험이 소중함을 확신하지 못했기 때문에 감정을 15만원치 보다 더더욱 비싸게 지불하고 만것이다. 그래서 결론은 지금의 내 경제가치관으로써는 펀하고 쿨한 삶을 살기 위해서 소금이 계속 생겨나는 바닷속 맷돌처럼 혼자서 불어나는 자산 소득이 필요하다.


Q. 왜 근로소득이 아니라 자산소득이어야 하나?

A. 많이 일해서 많이 버는 행위는 나에게 소용이 없다.


Q. 왜?

A. 금고에 돈을 모아 놓는 행위는 그 자체로는 행복을 주지 못하니까. 나는 돈을 쓰고 싶은 것이지, 모아둔 금고를 쳐다보는 것만으로 삶이 풍족해지는 사람은 아니다. 그러니까, 구두쇠는 아니다.


Q. 그럼 그 돈으로 뭘 하고 싶나?

A. 지금은 경험을 사고싶다. 세계 구석구석을 여행하는 경험,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경험, 사랑하는 사람과 고급진 숙소에서 품질 좋은 제철 음식을 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경험, 부모님에게 자동차 또는 집과 같은 만족감이 큰 선물을 건내고 그들의 행복을 보며 효를 다한 내 자신에게 뿌듯해지고 싶은 경험- 당연히 돈이 많이 필요하고 또 필요한건 시간. 시간이 있어야 (지금현재)내 삶의 가치를 실현할수 있기 때문에 근로에 시간을 많이 쏟을 수 없다. 즉, 일을 많이 한걸로 돈을 많이 버는것은 내 행복을 이룰 수 없는 헛된 행위이다.


Q. 어떻게 이룰것인가?

A. 아쉽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상상하지 못했다. 아니 사실 상상은 했는데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가 맞는 말이다. 근로면에서는 안정적이기 때문에(물론 회사에서 엄청나게 인정받는 위치라는 것은 아니지만) 이것은 잘 유지하는 방향으로 갈래를 잡았다. 그렇다면 부가적으로 무엇을 할까, 했을때 일단 뛰어들어보고싶은 분야는 영상 제작으로 수익내기: 특정한 분야의 광고가 붙을만한 쇼츠를 제작하고 채널을 키우는것. 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근처에는 유사한 경험을 하고 있는 동료가 있기 때문에 그와 여러 이야기를 해보고 현재 경제적인 부분(과 공간적인 부분)을 지원받고 있다.


Q. 그런데 뭐가 문제인가?

A. 배경이 너무 좋은데 반해 나의 실행력이 낮다.. 나를 과대평가 하고 싶지 않으니(그럴 것도 없지만) 있는 그대로 말하자면, 귀차니즘이 심하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값싼 도파민(먹고 바로 눕기, 유튜브 쇼츠 보기, 오버워치 게임하기, 야구 보면서 욕하기)을 하기 바쁘다. 개념적으로는 안다. 비싼 도파민(운동하러 헬스장 가기, 책읽기, 집을 깨끗하게 관리하기)이야 말로 나를 성장시키는 행위라는 것을. 그런데 쉽지가 않다. 그러다 보니 요새 누워서 유튜브를 보면서도 행복하지가 않다.


Q. 어떻게 해야 현재의 침체상태를 벗어날수 있나?

A. 내 상태를 기록해야할 필요가 있다. 지금 내가 어떤지를 기록해야할 것같다. 매일 매일 짧더라도 내가 오늘 뭘했는지, 또 내일은 뭘 하고 싶은지, 내 상태는 어떤지. 머리만 복잡하고 내 몸은 도파민을 쫓아 가니 진전되는 것이 없다. 즐겁지 않은 지금의 상태에서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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