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탈의 즐거움
화요일은 정기 휴무다.
문을 닫아도 아무도 뭐라 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게 생각이 난다.
집에 있어도 몸이 근질거린다.
솔직히 말하면, 돈 버는 재미가 솔솔 하다.
그래서 휴무일인데도 슬그머니 문을 연다.
원래는 12시 오픈이지만
오늘은 18시에 열기로 했다.
나는 4시에 먼저 나왔다.
혹시 손님이 올까 싶어
불도 다 켜지 않은 채 가게를 정리한다.
튀김기를 닦고, 바닥을 쓸고, 냉장고를 정리한다.
문은 닫혀 있지만
마음은 열려 있다.
혹시라도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을까 봐.
6시가 가까워졌지만 손님은 없다.
나는 종업원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6시 30분에 나와도 될 것 같아요.”
잠시 후 “네!”라는 답이 온다.
그리고 6시 30분.
문을 열고 들어오는 종업원이
괜히 신이 났는지 어깨를 들썩이며 춤을 추듯 들어온다.
오전까지 푹 자고
오후엔 쉬다가
저녁에 잠깐 나오는 하루.
그에게는 작은 일탈이었을지도 모른다.
그 모습을 보며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직원이 즐거워하니 나도 즐겁다.
그리고 솔직히,
내가 정한 대로 출근 시간을 조정했다는 사실도
마음이 편했다.
괜히 일찍 나오게 해서
서로 눈치 보는 상황이 아니어서 좋았다.
휴무일인데 인건비를 더 쓰지 않아도 되는 계산도
스쳐 지나갔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조금 다른 마음이 있었다.
나는 직원을 위해 시간을 늦춘 걸까.
아니면
내 마음의 불편을 먼저 없애고 싶었던 걸까.
손님도 없는데 직원이 먼저 나와
괜히 서 있는 상황.
그 어색함과 미안함이 싫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시간을 늦췄다.
그 선택이 결과적으로
직원에게도 좋았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출발은
아마 나였을 것이다.
직원이 춤추며 들어오는 모습을 보며
나는 흐뭇했고,
동시에 아주 작은 찝찝함이 남았다.
배려와 흑심은
깨끗하게 나뉘지 않는다.
좋게 해주고 싶다.
하지만 손해는 보고 싶지 않다.
직원이 편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내 마음이 더 먼저 편해지기를 바란다.
나는 오늘도
그 사이 어딘가에 서 있다.
아주 작은 이기심을 발견했다고 해서
내가 나빠졌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그 마음을 모른 척하지 않고
들여다보고 있다는 사실이
조금은 다행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