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과 젊은 남성이 가게에 들어왔다.
나는 젊은 남성에게 물었다.
“옆에 계신 분은 누구세요?”
“어머니요.”
엄마가 아니라
어머니라고 한다.
말의 결이 조금 다르게 들린다.
나는 웃으며 말했다.
“어머니, 축하드립니다.
우리 가게 손님 상위 3%에 당첨되셨습니다.”
보통은 딸과 함께 오는 엄마가 많다.
친구나 모임에서 오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아들과 함께 오는 경우는
1년에 몇 번 보지 못한다.
어머니가 웃으며 말한다.
“아들이 착해요.”
나는 아빠다.
그래서인지
엄마가 아들을 바라보는 마음을
조금은 짐작할 수 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어느 순간
자식은 단순히 키워야 할 존재를 넘어
내 삶을 비추는
작은 거울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하지만 아들은
생각보다 표현이 많지 않다.
속마음은 있어도
말로 꺼내는 데 서툴다.
그래서일까.
엄마와 아들이 함께 있는 모습은
가끔 귀하게 보인다.
문득 이런 문장이 떠오른다.
“인간은 사랑하는 존재를 통해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한다.”
— 빅터 프랭클
돌아가는 아들의 귀에 대고
내가 또 오지랖을 한마디 건넨다.
“엄마에게 사랑한다고
한 번 말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