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주

은퇴

by 원빌리


저는 배당주 투자에 다소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국의 세제 구조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에서는 연 2,000만 원의 배당소득만으로도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되어, 각종 국가 혜택에서 제외되는 불이익이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근로소득자가 배당소득이 2,000만 원을 넘는 순간 ISA 계좌 신규가입이 제한되고, 각종 지원금 대상에서도 빠지며, 건강보험료가 추가로 부과됩니다.


근로소득이 있는 사람이라면 연 2,000만 원 미만으로 배당금을 조절해야 하고, 은퇴 후 근로소득이 없는 경우라면 연 1,000만 원 미만으로 유지해야 건보료가 지역가입자로 전환되어 기본료 약 2만 5천 원만 내면 됩니다.

문제는 단 1만 원만 초과해도 건강보험료가 급격히 늘어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연 1,001만 원의 배당금을 받으면 추가로 약 8%의 건보료를 부담해야 합니다.


만약 연 5,000만 원의 배당금을 받는다면 15%의 종합소득세와 8%의 건강보험료, 즉 약 23%를 세금으로 내야 하며, 실제 손에 남는 금액은 4,000만 원이 채 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은퇴 후 세금과 건보료 부담을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답은 배당주를 조절하여, 나머지는 채권으로 보충하는 것입니다. 부부라면 각자 연 1,000만 원 미만으로 배당금을 맞추고, 부족한 생활비는 채권을 매도해 충당합니다. 채권은 가격 변동이 적은 안전자산이며, 연 250만 원까지의 양도 소득은 비과세입니다.

채권 자금이 소진되면 부부의 **‘맞교환 증여 전략’**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서로 6억 원씩 증여하면 총 12억 원까지 비과세로 주식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이후 1년 뒤 성장한 주식을 매도하면 양도소득세 없이 채권으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만약 성장 주식이 크게 상승했다면 일부 양도세(22%)를 내더라도 배당세(15%)+건보료(8%)를 내는 것보다 유리합니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배당주보다 성장주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유리하다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은퇴 시점이 가까워지면 성장주의 비중을 40~50%로 줄이고, 금(Gold ETF)은 전량 매도하며, 나머지는 초단기 및 중단기 채권으로 채웁니다.


현재 채권만으로도 연 5%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꾸준한 투자만 이어간다면 연 1,000만 원의 생활비는 채권만으로 충분히 확보 가능합니다.

이런 설명을 가족에게 들려주면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원금은 안전한 거야?”


이 질문은 절반만 맞습니다. 세상에 100% 안전한 자산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분양가 그대로 10년을 유지한 아파트는 안전할까요? 아닙니다. 물가상승률 3%만 반영해도 실질가치는 30% 하락한 셈입니다.


저 역시 15년간 시세가 정체된 구축 아파트를 매수했다가 코로나 시기에 운 좋게 20% 상승한 가격에 매도했습니다. 그러나 그 집은 다시 20% 하락하며 제자리로 돌아갔습니다. 10년 뒤에도 비슷한 가격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인플레이션은 조용히 자산의 가치를 갉아먹습니다.'

금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폭등 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간은 횡보합니다. 게다가 사고팔 때 세금과 수수료가 발생하므로 완전한 안전자산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이 논리를 들은 제 어머니도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은퇴를 앞둔 어머니는 이제 소액으로 지수 추종 ETF를 꾸준히 매수하기로 결심하셨습니다. 앞으로 10~15년은 더 일하시며 천천히 노후 준비를 하신다고 합니다.

저는 결혼과 동시에 은퇴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목표는 50대 체력이 남아 있을 때 세상 곳곳을 여행하는 것입니다.


신혼여행에서 만난 어느 커플 덕분에 그 꿈을 구체화할 수 있었습니다. 그분들은 결혼 20주년 여행 중이라 했고, 자녀는 이미 성인이었습니다. 그들의 여유로운 태도와 재력, 그리고 하와이 빅아일랜드에서 본 무지개는 아직도 제 기억 속에 생생합니다.

투어가 끝날 때 그분은 가이드에게 팁을 모두 건네며 “이제 골프 치러 가야 한다”라고 웃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다짐했습니다.


20년 후, 저도 같은 자리에서 또 다른 신혼부부를 만나면 저도 똑같이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고.




당주 투자에 관한 조언 3가지


1. 한국의 배당소득 과세 구조상 배당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은퇴 이후 세금·건보료 부담이 크다.

2. 부부는 배당금을 분산하고 채권과 부부 증여를 활용해 비과세 전략을 세울 수 있다.

3. 장기적으로 성장주 중심으로 자산을 키운 뒤, 은퇴 시점에 채권으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다.





<<배당을 받을 때마다 세금은 당신의 복리를 갉아먹는다 - 조엘 그린블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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