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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Sep 12. 2022

저녁. 1

까마귀 울며 지나가는 들판엔

산 그림자가 덮였다


저편 하늘에

몰려있는 먹구름


숲속에선 새들도

울음을 멈추고

검은 나무들만 두런거리며

서로 쳐다볼 뿐이다


너를 생각하면

앙상한 가지에 걸린 달처럼 쓸쓸하고

너울져 번져가는

호수 물결처럼 그리웁다


비 오는 밤

잠 못 들고 일어나

불꺼진 창가에 선

남자처럼

목이 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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