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칼의 파티마에서 스페인의 세비야로
달려가는 새벽녁 버스 안에서
버스 창밖으로 별빛 하나가 줄곧 따라왔다
그 별을 보며 나는 느꼈다
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내가 그대를 얼마나 그리워하고 있는지를
동그랗게 둘러싼
산자락의 마을에선
집집마다 희미하게 불빛이 새어나오고 있었다
그것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새벽 저쪽에서
태양이 얼마나 바쁘게 달려오고 있는지를
산등성이 검은 그림자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밤은 모든 것을 잉태하고
새벽은 그것들을 말없이 품어준다
이윽고 태양이 환한 하루를 열어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