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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Oct 13. 2022

가을

처마 

낙숫물 위에 떨어지는

나뭇잎

빨간색으로 물이 든다


산안개는

기왓골마다 머물고

하얀 달과 구름에 실려

바람이 몰려간다


길 위에서

이리저리 구르는 낙엽들

풍경소리에 쓸려

망각 속으로 묻힌다


차가운 대기 속에

나무 그림자 흔들리고

태양빛은 이미 온기를 잃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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