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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Oct 26. 2022

억새풀

바람은 억새풀을 흔들고

억새풀은 내 마음을 흔든다


텅 빈 하늘 아래

아무도 없는 들판에

쉴새없이 바람이 분다


온몸으로 울던 억새가

나를 건드렸다

허공을 떠돌던 안개가

나를 쳐서 넘어뜨린다


하늘 아래 존재하는 건

억새풀과 바람 뿐

나는 억새풀이 되어 울다가

바람이 되어 억새풀을 흔들다가

은빛 억새처럼 찬란하게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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