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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Nov 01. 2022

낙엽

붉은 피를 토하며  나뭇잎들이 누워있다

흩날리며 떨어지는 잎들이

마지막 향연을 벌이고 있다

 

가슴 찢어지는 이별이

곳곳에서 날린다

바람 부는 숲에서  

낙엽이 시린 가슴에 박힌다


안개 낀 가을엔 무조건 숲으로 가자

소멸을 향해 치닫는 계절

장엄한 미사곡이 울려퍼질 때

떨리는 가슴으로 함께 들으며

눈물을 떨구자


향기롭던 꽃들은 흔적도 없고

꿀을 찾던 벌도 자취를 감추었다

들리는 건 바람소리

밀려오는 파도처럼 끝을 모른다


그대 아름다웠던 자취는

기억속에 고이 남고

저녁 노을이

쓸쓸한 어깨에 떨어진다


작별의 시간은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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