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by olive

아이가 물었다

엄마가 쓴 시를 읽었는데

왜 그리 온통 슬픔과 비탄뿐이에요?

엄마 마음이 정말

그렇게 슬프고 절망적인 건가요?


나는 깜짝 놀랐다

웃으며 말했다

아니, 절대 절대 그런 것은 아니라고.

아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시라는 건 원래

그렇게 슬픈 척 하는 건가요?


나는 속으로 말했다

아니야 나는 단지

유리창에 서리는 김처럼

도처에 떠다니는 슬픔을

못내 잊을 수 없을 뿐이야,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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