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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live Nov 13. 2022

풀들은 쓰러져 눕는다

소용돌이 바람속

벌판에 선다

누구라서 하늘의 뜻을 알겠냐마는

반항하고

절규하고

매달리고

소리높이 울고

빌고 또 빌다가

풀들은 쓰러져 눕는다


 

찰나적인 삶에서

우리들의 기억은 너무 짧다

기억되지 못한다는 건

슬픈 일이다

존재하지 않았음을

의미하니까



영겁의 세월이 흐른 후엔

무엇이 다를까



알 듯 모를 듯

불가해한

너라는 인간도

나라는 인간도

신들의 장난에 놀아난

비루한 점 하나일 뿐



운명이라고 말하지 말라

겨우 죽지못해 살고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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