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빛 하늘 아래
거대한 회색빛 덩어리
회색빛 물체
바다는
미동도 않는다
음울하게 우릉거릴 뿐이다
무겁고 어두운 침묵이 내려앉고
괴롭게 용틀임하며
낮은 신음을 토해내는 바다
나는 압도당한다
저항할 힘도 없이
오래된 슬픔을 되새김한다
삶의 고통과
절대적 허무와
근원적 그리움 앞에서
조용히 가라앉는다
퇴직 후 글쓰기와 여행을 취미로 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