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이야기 12 (자이살메르와 조드푸르)

by 관상맨 골드스톤

여러분,


혹시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소설 아시나요?


우리는 항상 여행지에서 뭔가의 로맨스를 꿈꾸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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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png 출처 : YES 24


저는 남들보다 공부를 늦게 한 터라 삼수를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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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국어, 그래서 순수하게 나의 문해력을 기르고 싶다는 생각에

대학교 1학년 시절, 학교 도서관에 가서 소설책을 골랐습니다.


그때 당시 일본 소설이 유행했었죠.


그리고 보게 된 소설이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이라는 소설이었습니다.


"사랑한 후에 오는 것들"이란 소설은 공지영과 츠지 히토나리가 공동 집필한 소설입니다.


최근에는 드라마로도 제작이 되었더라고요~


일본에 유학 간 한국인 여인과 일본인 남성 간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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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왜 했냐고요?... 그건 아래 서술할게요~



우다이푸르에서 자이살메르까지는 슬리핑 버스로 이동하려고 합니다.


버스를 대기하고 있었죠.


버스가 왔고 이제 짐을 들고 타려는 순간..


한 여성이 눈에 띕니다.


엄청나게 큰 배낭을 메고 타려고 하는데.. 배낭을 못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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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매너남? 인 제가 뒤를 받쳐주었습니다.


그랬더니 들리는 소리, '스미마센'..


아.. 일본 여성분이었습니다.


버스에 탑승합니다. 제 앞자리였습니다.




그렇게 자이살메르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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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살메르는 낙타사파리를 하고 싶어서 간 곳입니다.


저는 특히 오지를 좋아해서... 자이살메르에서 2시간 정도 버스 타고 이동해야 하는 쿠리사막을 가고 싶었죠.


낙타사파리는 혼자 하기엔 어려워 일행을 구했어야 했습니다.


러키 하게도 쿠리사막으로 가기 전 한국 여성분 세 분을 만나게 됩니다.


아주 재미있는 대학생 친구 두 명 그리고 누님 한 분 그리고 우연히 쿠리사막으로 가는데 일본인 친구도 같이 가게 됩니다.


다행히 일행이 구해졌습니다.


인도 여행 가면 자신이 어디 어디 다녀왔는지 서로 물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집니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갔죠.


인도인들이 너는 누구냐고 해서.. 나는 North Korea army라고 장난도 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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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쿠리 사막에 도착하고 낙타사파리를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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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부터 정말 사막을 가고 싶었는데..


인도 사막은 제가 생각하던 사막이랑 조금은 다르더라고요~


부드러운 모래만 있는 것이 아닌, 가시나무도 많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낙타를 타는데 엉덩이가 너무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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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돼서 기억이 잘은 나지는 않지만, 2박 3일 동안 낙타사파리를 했던 거 같습니다.


우리가 탔던 낙타가 힘들어서 인지 도망가서 잡아오기도 하고..


지나가는 양 떼에서 우유를 짜서 짜이로 만들어서 먹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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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장트라볼타"(장이 예민한)인 저는 사막을 화장실처럼 들락날락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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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티브이로만 보던 사막여우도 보고요~


사파리 내내 저희를 따라다녔던 멍멍이들도 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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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사파리하면서 기억에 남는 점은....


첫 번째. 배탈이 나서 화장실을 많이 갔던 일 (화장실이 따로 없죠..)

두 번째. 낙타를 너무 오래 타서 엉덩이가 너무 아팠던 일

마지막. 사막에서 자면서 무수히 떨어지는 아름다운 별들과 별똥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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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cy-001041.jpg 쿠리사막
cy-001043.jpg 쿠리사막


낙타 사파리 중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제가 가방을 들어준 일본인 친구의 이름은 "히로미"


알고 보니 아버지는 일본인, 어머니는 한국인이었죠.~


일본 고베에 살고.. 국제 관계학 전공을 하며... 오빠 둘에 막내딸인 것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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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여행 중 일본분들은 독립적이며 여행지에서 혼자 많이 여행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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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낙타사파리가 끝나고 자이살메르로 돌아왔습니다.


한국인 세분은 자이살메르에 머물기로 하셨고 저는 조드푸르로 가려고 했죠.


저는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하고 일본인 친구인 히로미도 갈길을 갑니다.


자이살메르 이곳저곳 관강을 하고 이제 버스를 타고 가려고 하는데..


이미 저녁 9시입니다.


버스 출발이 늦은 저녁 시간이었는데..


칠흑같이 어둡습니다.


cy-001110.jpg 자이살메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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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남성인 제가 느끼기에도 무섭습니다.


저기 앞에 어떤 사람이 가는데 여성으로 보입니다.


위험할 텐데? 생각했는데... 쫓아가보니 보니 히로미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제가 말을 걸었죠.~


골드스톤 : 히로미, 너 어디 가니? 이렇게 깜깜한데 다니면 위험해

히로미 : 나는 푸쉬카르 가


히로미와 저는 같은 버스를 탔습니다.


기차역까지 가는 버스였는데 기차역에서 서로 다른 기차를 타게 되는 것이었죠.


버스를 타고 이것저것 얘기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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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저에게 '조센징'이라는 말을 아냐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리고 눈썹을 왜 다듬지 않는지요~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일본분들은 눈썹 안 다듬는 것을 이해 못 한 다고 하더라고요.)


이것저것 이야기를 하면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조금이나마 그녀에 대해서 알게 됩니다.


인도에 다시 오고 싶다는 것과 인도에서 공부도 하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이동하는 내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니 저도 모르게 호감이 생깁니다.



참고로 부끄러운 과거이지만, 저는 군대 가기 전까지 모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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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수줍음이 많았고 여자학생들이랑 말을 못헀죠.


재수, 삼수하면서부터 조금씩 말을 하기 시작했고, 대학교에 가서는 원활한 의사소통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많은 나이 때문에 1학년 마치고 바로 군대에 가야 했죠.


참고로 제가 여행하던 2007년 당시만 해도, 일본이 확실히 우리나라보다 경제적으로 위였죠.

그리고 지금과 같은 한류 문화가 없었기에~ 오히려 일본의 문화 잠식을 걱정할 정도였으니깐요.


지금은 일본 여성과 한국 남성을 연결해 주는 회사들도 많이 생겼더라고요.

하지만, 당시만 해도 그런 분위기가 전혀 아니었죠.



그렇게 버스를 내리고 기차역에 들어섰습니다.


히로미의 기차가 먼저 올 예정입니다.


뭔가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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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타사파리와 버스 이동 등 우연히 며칠 동안 같이 지나게 되면서 느끼는 정일까?


이제 그녀가 타야 할 기차가 들어옵니다.


계속 기분이 이상하고... 뭔가 아쉽습니다.


그리고 기차가 들어옵니다.


무거운 짐을 옮겨줬습니다. 그리고는... 그냥 아쉽습니다.


뭘 해야 할지 감이 안 옵니다.


그리고 기차가 떠나고 손을 흔들면서 아쉽게 인사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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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라자스탄의 블루시티 조드푸르로 향합니다.


뭔가 알 수 없는 아쉬운 감정을 품고요~


여행지에서 설렘이 이런 것일까요?? 하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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