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2

조금 일찍 온 건가?...

by 원이

아침부터 무기력함에 빠져 집 밖을 나가기가 싫었다.

매일같이 새벽 5시에 일어나 게임용 컴퓨터를 켜고 유튜브에서 PIP모드, 혹은 시사프로그램을 켜놓고 게임을 하면서 오전 11시, 점심 식사시간이 오기를 기다린다.

매일 먹는 돼지고기 목살과, 몇몇 반찬, 국.

아침은 먹지 않고 점심 저녁만 똑같은 메뉴로 만들어 먹는다.

타인이 내가 매일같이 지키는 규율 속에서 살아간다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

정작 필자는 그것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규칙적인 일상.

평화롭고 안정적인 일상 속에서 이제는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제는 바뀌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작 지금의 나는 괜찮지만 미래의 나는 분명 지금 이렇게 지나간 시간을 후회할 거다.


'조금 더 노력했다면...'


하지 않고 후회한다면 답이 없다.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하지만, 과도하게 생각에 잠길 필요도 없다.

중간 그 어디쯤, 나 스스로와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시간은 유한하기에, 그리고 나의 젊음도 유한하기에......


'오죽하면 휴일에 쉬는데도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까......'


사람이 너무나도 만나고 싶다.

21세기에 20대 남성의 인생은 이게 당연한 걸까?

뉴스에서 말하는, 전 세계적으로 일어나는 현상.

5포 세대, 초식남, 탕평족, 남녀갈등 등등...

왜 하필 내가 있는 세대에서 이런 일이...

아무튼, 나는 귀찮음을 이겨내고 오후 1시, 집 근처 카페로 출발했다.


나는 커피를 마시지 않지만, 어차피 설탕이 들어간 음식은 되도록 피하고 있어서, 카페에서 파는 대부분의 음료는 마시지 않는다.

그러니 어차피 마시지 않을 거 그나마 가장 저렴한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샀다.

아메리카노 한잔에 4,600원이 저렴? 하다고 할 수 없긴 하다.

그래도 5,5000원짜리 차 한잔보다 1,000원은 아꼈다.

조금 더 저렴한 음료가 있으면 찾아 보록 하겠다.

3,600원 짜리도 있던 거 같던데, 조그마한 컵에 담겨 모양 빠져 보일까, 굳이 아아로 구매했다.

아무튼, 음료가 중요한 게 아니다.

지금 내가 있는 공간에서 무엇을 얻어갈 수 있을까가 중요하다.


'내 짝은 어디에...'


오후 1시, 어제보다 카페 안에 사람이 없다.

덕분에 인싸들이 앉는 자리에 빈자리가 있어서 용기 있게 올라와 자리를 차지했지만, 정작 중요한 인싸들이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너무 일찍 온 거 같다...

건너편에는 또래로 보이는 혼자 온 여성이 있다.

누군가와 연락을 주고받는 것인지 핸드폰을 보며 히죽히죽 웃는다.

오후 1시가 넘어가자 약속이라도 한 듯 아주머니들이 서너 명씩 무리 지어 카페로 들어왔다.


'내 선택은 잘못된 것일까?...'


여자를 만날 확률이 0%에서 0.1%가 되었다고 해도 어차피 반올림하면 0%인 게 아닐까?...

반대편에 앉아있던 여자가 눈길 한 번도 안 주고 자리를 떠나자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것인지 자괴감이 든다.


'내 발버둥은 의미가 없는 게 아닐까?'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데 인싸로 보이는 20대 노란 머리 여자 두 명이 내 뒤편에 와 앉았다.

또래 여자들은 뭐에 관심이 있을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엿들어 보았다.

정확히는 큰 목소리에 강제로 듣게 됐다고 할까?

아무튼, 별거 없었다.

남 험담하기, 남자, 놀러 갈만한 곳, 등등...

20대 여성이라면 할법한 무의미한 이야기다.

솔직히 떽떽거리는 목소리가 정말 별로다.

젊은 혈기왕성한 여성이 호르몬에 사로잡혀 발광하는 거 같다.

대가리가 꽃밭은 아니고, 무식이 충만한 느낌이다.


'필자는 오히려 대가리 꽃밭인 여자가 상대적으로 괜찮다고 본다.'


아내로 삼기에도 좋은 모습은 아니다.

친구로 두고 놀려먹기에는 재미있을지도?

아무튼 이제 슬슬 가볼 생각이다.

가끔 엄청 이쁜 여자가 지인들과 카페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가서 말 걸고 싶지만, 발정 난 놈이라는 걸 동네방네 소문내고 싶지는 않다.

보통 이쁜 여자가 30대 초중반에 관리한 여자인 거는 왜일까...

내가 연상이 취향인가 생각이 든다.

정작 파트너 이상으로는 발전하지 않겠지만.

20대 중반에 여자는 도대체 어디서 만나야 하는 것인가.


라고 생각하자 20대 또래여성 두 명이 인싸존으로 들어왔다.

역시 꾸미지 않아도 젊은 게 아름답다.

혼자 앉아 있는 나에게 힐끗하고 눈길을 주었다.

잠시동안 시선이 맞닿았다.

불꽃이 튀었을까?

애매하다...

평일은 오후 2시부터 사람이 많아지니 참고하도록 해야겠다.


'아... 팀장으로 보이는 남자 1명과 젊은 여자 2명이었다.'


이젠 진짜 가봐야겠다.

오늘도 별 소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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