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추위에 떨며 쿠팡가는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길은 어제 내린 눈이 녹고 다시 얼면서 빙판길이 되어있었는데 아저씨 한분이 걸어가다가 철퍼덕하고는 넘어졌다.
아주머니들은 놀라서 '어머머 미끄럽다.' 이런 감탄사를 내뱉었지만 그 누구도 도와주거나 아는 체하지 않았다.
아침부터 날씨가 추운 건지 우리 사회가 추운 건지 분간이 안 갔다.
쿠팡에 도착하자 아침부터 긴급건들이 떠서 다 같이 바쁘게 움직였다.
몇몇 사람들은 일을 설렁설렁하는 거 같은데 딱히 관리자가 뭐라 하거나 신경 쓰는 분위기는 아니다.
좀 있으면 공휴일이라고 사람들이 많이 쉬고 있다.
하는 일은 같은데 돈 많이 주면 나오는 게 이득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다들 일하기 지겨운가 보다.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들.
입으로는 힘들다 힘들다 하는데 아직까지는 살만한 거 같다.
진짜 힘들면 그렇게 행동하지 못할 테니.
밑바닥에서 절망을 느껴본 사람들이 진정으로 한줄기 빛 같은 도움을 받았을 때 그 가치를 알고 감사할 줄 아는 거다.
살만한 사람들은 빛을 안겨줘도 고마워하기는커녕 귀찮아한다.
특히 요즘 젊은이들.
온실 속 화초처럼 부모밑에서 잘 크니까 지들 잘난 줄 착각한다.
사회에 나와보면 알게 되겠지 얼마나 자신이 쓸모없는 존재인지.
그래서 난 매일 노력한다.
남들이 무지에서 쉬고 있을 때 나는 앞으로 치고 나갈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