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조금 풀린 듯하다
그래도 히터는 틀어주지
쿠팡 휴게실에 들어왔더니 밖에보다 쌀쌀하다
햇빛이 안 들어오니 당연히 추울 수밖에.
그래도 사원들 조금이나마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인데 히터도 안 틀어 주다니
쿠팡은 역시 사원들에게 너무하는 거 같다.
IB랑 OB랑 캡틴 간 그리고 사원 간에 트러블이 자주 있다.
집품하는 사원이 로케이션 안에 들어가서 물건을 가져와야 하는데 진열사원이 L카트로 통로를 막아놓고 진열하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통로가 좁은 게 일단 원인이겠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서 문제다.
집품사원들이 진열사원들이 막아놓은 길을 비켜서 돌아가야 하는 것도 문제고 비켜달라고 말해도 안 비켜 주는 사람도 문제다.
가장 큰 문제는 진열사원들의 성비율이 90%는 여자고 일강도도 집품보다 현저히 쉽다 보니 아줌마들끼리 서로서로 삼삼오오 모여서 수다 떨고, 커피 마시고, 구석에 숨어서 통로 막아서서 앉아있고, 쉬는 시간 없이 계속 걸어 다녀야 하는 집품사원 입장에서는 정말 꼴불견이다.
이런데도 집품과 진열의 시급은 같다.
그러면 진열하는 게 훨씬 돈 벌기 쉽고 꿀 빨기 좋다는 결론이 나오는데 왜 나는 집품으로 지원한 걸까?
그 이유는 진품에 비해 진열이 워낙 꿀직장이다 보니 항상 자리가 꽉 차있다.
진열사원으로 지원을 해봤자 기존에 사람들이 관두지를 않으니 자리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제 OB캡틴의 입에서 진열 사원들과 트러블이 있으면 사진 찍어서 보고해 달라는 사항을 전달받았다.
그러니 안 그래도 꼴 보기 싫은 진열사원들인데 이 정도 말이 나왔으니 한 명만 걸려봐라는 심정이다.
안 그래도 맘에 안 드는 놈 몇몇이 있는데 오늘도 둘이 짝지어서 수다 떨면서 놀고 있는 게 보였다.
사진 찍어서 보고할까 마음속으로 벼르고 있는데 나 말고도 다른 누가 말해주겠지 싶어 참았다.
하지만 캡틴 입에서 보고해 달라는 말이 나온 이상 나 말고도 진열사원들 싫어하는 아저씨분들이 많기에 기다려보면 누구 하나 걸려주겠지.
안 그래도 오늘 집품하는데 저 끝 통로 쪽에서 '아줌마!!' 하고 큰소리로 소리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안 봐도 대충 내용은 뻔한 거 같은데 내가 생각하는 일이 맞으면 좋겠다.
아 빨리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일도 안 하고 시간만 채우다 일당 받아가는 기생충들을 어서 잘라야 회사가 바로 선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그것보다 더 시급 한 건 내 시급이 올라가고 노동시간이 줄어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