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아.

여름.

by 서온

여름이 왔음을 알리는 건,

햇빛도 매미의 울음소리도 아닌 -

그녀의 몸에서 피어오른 땀에 절인

냄새였다.


그리고 그 냄새는 이내, 온집안을

악취로 번지게 했다.

살과 살이 겹친 틈마다 땀이 고였고,

그 고인 땀은 썩은 물처럼,

작은 움직임에도 미끄러져 흘러내렸다.


그녀의 땀은, 폭포수였다.

움직이지 않아도 흐르고,

작은 움직임에도 땀은 쏟아졌다.

"씻자, 옷 벗어."


나는 조용히 말했지만

그녀는 옷을 벗는 일조차 고통스러워

했다.

내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땐,


그녀의 몸은 지금처럼 무겁지 않았다.

현재 그녀의 체중은 170kg.

의사 선생님은 경고했다.

"조금만 더 찌면, 생명이 위험합니다."


그렇다.

그녀는 식이장애 폭식증 중증 환자 이다.

그리고 지금,

그 병은 그녀의 여름 냄새마저 집어삼켰다.


그녀가 이렇게 까지 무거워 진건, 엄연히

내탓도 크다.

나는 그녀가 살이 찔 수 록 이상하게

안도했다.


살이 불어날 수 록 그녀는 나에게

처절하게 집착했고, 병적인 사랑을 원했다.

나를 위해서 칼로 자해를 하며, 자신의

사랑을 표현을 했다.


피가 뚝뚝-

"나, 이렇게 무서운년이야.

거기서 한발자국만 움직이면

지금 이칼로 내목을 찌를거야."

그녀의 손에 쥐어진 칼과


목에서 흐르는 피를,

나는 가만히 응시하며, 깨달았다.

모든게 내 실수이며, 욕심이였다고,

그걸 알아차렸을때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너와 나의 관계가 되어버렸다.


나는 너를 미치도록 사랑할 수

밖에, 이게 지금은 나의

최선의 선택이었다.

여기저기 튀어 나온 울퉁불퉁한


너의 살을, 나는 더듬고,

조심스레, 그러나 멈추지 않고,

혀를 댔다.

너의 신음이 내 귀에 내려앉고,


너의 음부는 여름의 습함처럼 젖어갔다.

그리고, 내 중심은 조용히, 더욱 단단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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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먹지 못해, 입원을 했고,

너는 먹는걸 멈출 수 없어서 입원했다.


내가 있는 병실은 6인실.

5층, 516호.

그날 따라, 내 옆 엄마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렸다.


"7층. vip실 말이야~"

"아~ 그 부잣집 딸?"

"그래.. 많이 아프다더라."

"에구.. 집도 그렇게 잘 사는데,

어쩌다 그렇게 됬을까."

"자해를 그렇게 심하게 한대. 내 딸이

있잖아, 7층 그 학생이랑 같이 그림 수업

들었거든.

근데 그때 봤대, 몸에 상처가 너무

많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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