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누군가에게서 "이 사람은 나를 끝까지 보지 않겠

구나" 라고 직감했던 순간은 언제야?

by 서온

나는 이미 시작 부터 알고 있었어, 이 사랑도 금방 끝나버리겠구나. 내가 어쩌면 상대방을 밀어냈을지도 모르지. "너는, 좀 사람을 질리게 해. 연애를 하면 밀당도 있어야지." 이런 말을 나는 왜 만나는 상대마다 들었을까. 그리고 이별 끝에는 늘 배게를 부여잡고, 펑펑 우는거야. 그리고 그 다음날 나는 또 나의 외로움을 달래려 낮선 남자와 채팅을 해. 그리고 무서움 따위, 존재 하지 않았던 것처럼, 늘 해왔던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상대를 만나. 언제 이별을 했나 싶게 말이야. 지금의 남편 말고는 나를 스쳐간 모든 남자들은 나는 직감했어. 나와 오래 갈 상대가 아니란걸, 내가 외면했을 뿐 이지, 나 조차도 시작 전에 이런 생각을 들었는데, 남자들도 나를 볼때 그냥 잘 상대라고 생각하는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사실 아닐까. 그때는 근데 그게 맞다 생각했어. 그게 사랑받을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그날 나는 어느날과 똑같이 파인 옷과 짧은 치마, 몸매가 들어나는 원피스, 굽 높은 힐을 신고 걸어갔어. 폰 팔이 남자들이 보이는거야. 나와 눈이 마주쳤어, 그 순간 나는 내몸이 자동적으로 움직였어. 엉덩이를 보란듯이 나는 흔들었어. 스스로 창녀 처럼 보인거지. 남자들이 뭐라고 했건 상관없어. 그냥 나의 뒷모습을 봤으면 그만인거야. 10대말 20대 초에 나는 관심에 목숨을 걸며 살았어. 오직 나의 머릿속 안에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만 가득차 있었지. 나라는 사람은 이 세계에 존재 하지 않았어. 너 카멜레온 알아? 자신을 보호 하기 위해서 몸이 변하는 동물 말이야. 동물도 자신을 보호 하기 위해서 몸이 변하는데, 인간인 나는 동물 보다 못했어. 그저, 관심 하나로, 상대가 바뀔때마다 그 사람을 맞춰서 행동 했어. "사랑해" 라는 말을 듣기 위해서 나는 오직 그렇게 살았어. 그게 그 시절 나의 생존 방식 이였지. 나름 재미있었어. "너는 어떻게 볼때마다 남자가 바뀌니" 이런 뒷말이 계속 들릴 지언정, 상관없었어. 내 옆에 한시라도 누군가 없다면 나는 나의 존재 자체가 없는게 되어버린거나 마찬가지 였으니까. 내 코가 석자야. 지금 그런 소문 따위 뭐가 그렇게 중요해, 내가 죽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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