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 사실은 선택인 척 버티고 있었던 순간은 언제야?
처음에는 안정적인 삶을 원했다. 더히상 방랑자 같이 이 남자 저 남자 만나면서 살고 싶지 않았다. 뭔가 온전히 한사람에게 정착 하고 싶었다. 그렇게 나는 바라던 남자를 만났다. 그 남자와 살면서 나는 많은 안정을 느꼈고, 편안함이 뭔지 처음 알게 되었다. 우리집은 늘 정신없었다. 엄마는 우울증에 걸렸고, 아빠는 늘 외도를 일삼았다. 그리고 엄마는 늘 공허했고, 그 공허함을 달래기 위해서 친척들을 일부러 돈을 주면서 까지 불러들였다. 친척분들이 한바탕 술파티를 끝내고 각자 삶으로 돌아가고 나면 엄마는 더 공허함을 느껴했다. 그리고 그 공허함이 짜증으로 바뀌었고, 그 화는 그 분노는 오빠와 나에게 고스란히 넘겨받았다. 식구들이 가고 나면 일단 고함부터 질렀다. 청소를 하면서 알아 들을 수 없는 혼자만의 분출을 그렇게 소리를 쳐가며 표현했다. 엄마의 분출을 받은 오빠와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늘 불안해 했다. 그래서 각자만의 방식으로 우리들도 풀어냈다. 오빠는 게임 중독 빠져들었고, 나는 낮선 남자와 채팅에 중독이 되어갔다. 낮선 남자가 나에게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게 거짓인지, 나를 어떻게 해보려는지 흑심 같은 것은 상관없이 그냥 기분이 좋았다. 애정표현이 전혀 없던 엄마의 대한 잘못된 애착 관계가 그렇게 형성이 되었다. 나는 어린 나이때 부터 이성에 관심이 많다 못해 집착 수준이 되었다. 엄마 몰래 낮선 남자를 만났고, 키스도 했다. 뭔가 불안하지만, 그들이 나에게 사랑한다고 하니까, 그 소리 하나 듣고 싶어서 나는 이 남자 저 남자를 만났었다. 그 사랑 따위가 뭐길래 사람을 이렇게 미치게 만들었을까. 오빠는 현실에서는 느끼지 못한 우월감과 자존감을 게임 속 안에서 느꼈을리라. 나는 게임을 잘 알지 못하지만, 어떤 구조인지는 대충 알것 같다. 현실 세계는 아무리 피나는 노력을 해도 되지 않은것들이 있다. 반대로 게임 속 가상 속 안에서는 현금을 투자하고, 노력하면 계급 상관 없이 무조건 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게임에 중독 되는것이 아닐까. 나의 친 오빠는 그런 것들을 게임 속안에 느꼇을 것이다. 내가 최고가 되는 느낌.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 나도 누군가에게 빛나는 존재를 느낌. 그게 연애 였다. 잘못된 관계라는걸 알면서 나는 이 관계중독에서 몇년을 헤메였다. 그러다 현재 이 남자와 살면서 어느 누구에게서 느껴보지 못한 따뜻함을 느꼈고, 안정감과 편안함을 느꼈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삶에 완전히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 그 안에서 나는 쉬기도 하고, 잠을 오래 자기도하고, 이 선택이 이 남자가 내가 선택한 일 중에가 가장 옳은거라 생각하며 살았다. 하지만 나는 그 안에서 우울해 했고, 끊임없이 자살 생각을 하며 살았고, 또 다시 다른 남자를 생각했다. 심지어는 꿈 에서까지 다른 남자가 나와서 나랑 연애도 하고, 나랑 섹스도 했었다. 이번에도 아닌가? 이번에도 틀렸나? 그는 언제나 평온했다. 내가 일부러 그에게 싸움을 걸어도 그는 전혀 요동하나 없었다. 내가 손목에 첫 자애를 하자, 그제서야 그는 뭔가 잘못됬음을 느꼈는지, 나에게 화를 냈다. 그는 다른 어떤것에서 화를 내지 않고, 내가 다쳐야 그제서야 화를 냈고, 분노했다. 그 분노가 왜 따뜻했는지, 그 화가 왜, 이렇게 그에게 미안한지. 어떤 마음인지 모르겠다. 나는 나를 왜이렇게 스스로를 싫어하고 저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어서, 그와 결혼생활을 하면서도 끝이 나질 않을것 같은 깊고 긴 터널에 혼자 들어갔다. 누구도 나를 그 길을 가라고 하지도 않았고, 손목을 잡고 끌고 가지도 않았다. 오직 스스로 내가 그 길을 혼자 걸어갔다. 모든 고통은 내 자신이 만들어낸다. 그 누구도 나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 그렇다고 내 자신이 생각했을 뿐. 나를 당장 차에 태워서 병원에 데려가는 그의 옆모습을 보았다. 미간에는 깊은 주름이 지어졌고, 어떤말도 하지 않았다. 입은 어떤 말도 하지 않은 것처럼 굳게 다쳤다. 나는 뚫어지게 그의 옆모습만 바라보았다. 그러자 그이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너 자신에게 미안해야 되, 나한테 미안해 하지 말고." 그말이 지금까지 만나왔던 남자들에게 들었던 수 많은 사랑해 라는 말보다 따뜻했다. 나는 그말을 듣자 마자 스르르 눈이 감기고 잠에 들었다.